급전이 필요한 사회초년생 등을 꾀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만들고 이를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에게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대포폰·대포통장을 유통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유통조직 총책 나모(27)씨와 윤모(35)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들인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 한모(35)씨와 김모(48)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다른 조직원 2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대포통장 모집책 홍모(45)씨는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 일당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윤모(20)씨 등 사회초년생에게 접근해 70만∼80만원을 주고 명의를 빌린 뒤 휴대전화와 통장을 만들었다.
그리곤 이를 한씨 등에게 팔아넘겨 7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씨 일당은 최신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단말기는 중국 등에 팔아넘기고 분리한 유심칩은 한씨 등에게 1개에 20여만원을 받고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나씨 등은 사회초년생들에게 "단말기 할부금과 통신요금을 모두 낼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약속했지만, 실제 요금은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7월 윤씨는 이런 말에 속아 최신 아이폰 3개를 개통해 넘겼지만, 그해 10월 통신사로부터 3개월간 요금 460여만원이 미납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나씨 등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접근해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개설, 1개당 150만원을 받고 한씨 등에게 넘겼다.
개인 명의로는 통장을 많이 발급받을 수 없어 법인을 개설해 유령회사를 만들고 1개 법인 명의로 10여개의 통장을 만들어 판 것이다.
이들은 대포통장이 수사기관에 적발되지 않으면 1개월 단위로 150만원을 받아 명의를 빌려준 사람에게 70만∼80만원을 떼어줬다.
경찰은 사람들이 매달 큰돈을 챙길 수 있다는 유혹에 쉽게 넘어갔다고 전했다.
경찰 추적을 피해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4개의 자금을 관리하는 총책 한씨 등은 불법으로 사들인 유심칩을 이용, 도박 사이트 홍보 문자메시지를 국내에 다량으로 발송했다.
한씨와 중국에 기반을 둔 불법 사행성 게임 사이트의 국내 총판인 김씨가 최근 6개월간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며 거둔 순수익금은 각각 37억여원, 4억 7천여만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추산했다.
경찰은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에 이들이 유통한 대포통장을 지급정지해달라고 요청하고, 불법 도박 사이트의 자금흐름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