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사상 최대의 두개골이 발견된 '시베리안 유니콘'의 실물 추정도.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수십 만 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시베리안 유니콘'이 선사 시대 인류와 공존했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톰스크대학 연구진은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발견한 머리에 긴 뿔이 달린 코뿔소의 두개골에 대한 방사성탄소 분석 결과 2만9천 년 전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석화된 이 두개골은 카자흐스탄 서시베리아 남부 지역에서 양호한 상태로 발굴됐다.
학명이 '엘라스모테리움 시비리쿰'인 시베리안 유니콘은 최대 무게 4t에 키 2m, 길이 5m의 초식 동물로 그동안 35만 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추정돼왔다.
미국 저널 '응용 과학'에 실린 이번 연구 결과는 애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 동물이 초기 인류와 같은 시기까지 살아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이번에 발견된 동물은 살집이 있고, 털로 뒤덮여 말보다는 코뿔소에 좀 더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다양한 신화 속에서 매끈한 말과 유사한 것으로 묘사되는 전설의 동물 유니콘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
연구를 이끈 톰스크대학의 고생물학자 안드레이 시판스키 교수는 "이 코뿔소는 문헌에 기술된 것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것"이라며 서식지는 돈강부터 카자흐스탄 동부에 걸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판스키 교수는 이어 "이 코뿔소는 서시베리아 남부를 은신처 삼아 다른 지역에 비해 더 오래 살아남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가 환경적 요인이 종의 멸종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규명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정확한 멸종 시기를 알기 위해 5만∼10만 년 전에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포유류들도 광범위한 방사성탄소 분석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