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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기자들에 "대선주자들 발언 책임있게 보도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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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재 대선 상황과 언론 보도 태도에 유감을 나타내며 기자들이 후보들의 발언을 보다 책임 있게 보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토너 언론상 시상식 만찬에서 올해 대선이 "이성과 사실, 분석에 전혀 매여있지 않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에 가거나 외국 지도자들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듣는 질문은 '미국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국가 미국이 효과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미국 정부가 건전한 결정을 할 수 있는지 걱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여성이나 소수 인종을 향해 "분열을 초래하는 천박한" 언어를 구사하는 현 대선 상황을 개탄하며 비난의 화살이 어디를 향해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정치인들의 발언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가 지구가 둥글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평평하다고 말하면 이는 보도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기자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많은 과학적 증거도 함께 보도하고 싶을 것"며 정치인의 상반된 의견을 그대로 전달하며 '그릇된 균형'을 추구하는 언론의 관행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좋은 보도는 단순히 누군가에게 마이크를 건네주는 것 이상이다. 더 캐묻고, 더 깊이 파고들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실현 불가능한 계획이나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할 때 언론이 사실 확인에 충실해야 유권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과 관련해서는 트럼프뿐만 아니라 공립대 등록금 무료 등의 야심찬 사회보장 공약을 내놓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겨냥한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리에 모인 언론인, 언론 소유주 등을 향해 언론사의 뉴스룸이 점점 축소되고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탐사보도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에도 대선 상황과 언론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적이 있지만 이렇게 '격정적으로' 표출한 것은 드물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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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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