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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뒷담화 화두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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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숨겨진 화두는 미국 대선이다.

공식 의제는 두말할 나위 없이 핵안보이지만 모처럼 미국의 수도에 모인 50여명의 세계 정상들로서는 워싱턴의 '권력게임'이 어디로 흘러가느냐를 놓고 이야기 꽃을 피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주로 미국의 동맹·우방국 또는 전략적 협력관계에 놓인 국가들이어서,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차기권력을 누가 거머쥐느냐는 자국의 이해와 곧바로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화당의 선두주자로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가십'의 최대 소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이번 회의의 비공식적 주제는 트럼프"라며 "트럼프와 그의 정책제언으로 세계언론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세계 정상들은 회의와 회의 중간에, 또는 사담(私談)의 형태로 대선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룸버그 통신의 마가렛 탈레브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많은 정상들이 마이크를 켜고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워낙 매혹적이고 많은 추측을 낳고 있는 사안이어서 막후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트럼프가 과연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것이냐, 그가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될 것이냐, 그의 외교정책이 갖는 함의가 무엇이냐가 관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정상들이 트럼프에 예민하게 촉각을 세우는 중요한 이유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그의 외교정책 때문이다.

미국 대외정책의 핵심줄기인 통상과 무역, 군사, 동맹이슈를 놓고 기존 흐름과는 완전히 배치된 공약들을 내놓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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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실제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고 본선에서 승리할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 각국 정상으로서는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트럼프가 노골적으로 때리고 있는 중국이나 안보 무임승차론의 표적이 된 독일과 일본, 한국으로서는 트럼프의 발언을 결코 예사롭게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워싱턴에 나와있는 각국 공관은 본국의 지시에 따라 트럼프 선거캠프 내의 외교안보라인과 접촉하며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한편으로,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하고도 차별화된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일부 정상이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의 발언을 공박하는 '논평'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의 멕시코 이민자 비하 발언에 분개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달초 트럼프를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에 비유하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도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던 정상들이다.

미국의 핵심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 정상들은 특별히 미국 대선경선을 거론하지 않은채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중국의 시진핑 주석도 가급적 언급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가 가장 크게 친근감을 표시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이번 정상회의에 불참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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