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굶어 죽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폭설로 인한 기아와 탈진이 원인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겨울철 산속 깊은 곳에 산양의 먹이를 놓아두었습니다.
산양들이 밤낮으로 몰려들어 뽕잎 같은 먹이를 열심히 먹습니다.
매년 1톤가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굶주린 산양들에겐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 15일 경북 울진에서 기아와 탈진으로 폐사한 산양 1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앞서 4일에는 강원 양구에서 1마리가 폐사했고 하루 전에는 탈진으로 구조됐던 산양이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이숙진/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수의사 :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거의 옆으로 쓰러진 상태로 왔었거든요, 너무 심하게 못 먹어서 거의 뼈밖에 없었거든요.]
또 지난달 13일에는 경북 울진에서 산양 1마리가 농경지에 쳐놓은 그물에 목이 감겨 죽었습니다.
2014년 이후 3년간 산양 서식지인 강원도와 경북에서 폐사한 산양은 22마리나 되고, 조난을 당한 뒤 구조된 산양도 23마리에 이릅니다.
폭설에 따른 기아와 탈진이 원인입니다.
다리가 짧아 눈 속에 갇히면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산양복원사업은 지난 2007년 시작됐습니다.
지금까지 10년 동안 이곳 설악산과 오대산, 월악산 등에 모두 37마리가 방사됐습니다.
국내 산양 수는 800여 마리로 추정됩니다.
설악산에서 지리산까지 산양을 복원하기 위해선 겨울철 먹이 공급뿐 아니라 치료 보호시설 확충도 서둘러야 합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김민철, 화면제공 : 대구지방환경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