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불량 백신의 불법유통 파문이 확산된 가운데 중국 중부의 한 농촌에서 가짜 백신을 투여했던 사육 토끼 800마리가 폐사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중국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 신안(新安)현의 농민 리(李)씨는 자신의 농장에서 기르던 토끼 1천마리에게 싸게 사들인 가축용 백신을 주사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고 현지 일간지 대하보(大河報)가 보도했습니다.
리씨는 지난해 12월 현지 가축용 백신 판매업자로부터 다른 유사 백신보다 절반 가량 싸다는 말에 속아 10상자의 토끼 전염병 백신을 300위안에 구매해 토끼 1천마리에 투여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부터 사육중이던 토끼가 폐사하기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모두 800마리가 죽는 바람에 총 3만 위안의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현지 가축위생당국이 리씨의 신고를 받고 조사한 결과 유통 기한이 만료됐거나 효능이 없는 백신을 맞은 토끼들이 바이러스성 출혈증으로 폐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체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불량 백신 파문으로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가축용 백신도 불량, 가짜가 판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입니다.
최근 산둥(山東)성에서 저온 냉장보관 규정을 지키지 않은 5억 7천만 위안 규모의 소아마비, 유행성 독감 등 백신이 중국 24개 성 지역으로 유통된 사실이 적발돼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리씨는 토끼 폐사 이후 자신에게 백신을 판매한 업자를 불러 항의했으나 그는 자신도 이유를 모른다며 별다른 해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저우(鄭州)시 공안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