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퇴직 후 안락한 노후 대신 빚에 쫓기다 파산에 이르는 노후파산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파산 선고를 받은 사람 4명 가운데 1명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노후파산은 수명이 길어진 노인들이 불안정한 소득과 병치레 등으로 경제적 곤궁에 시달리다 파산하는 현상입니다.
서울중앙지법이 올 초 법원이 파산 선고를 내린 1천727명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이 전체의 24.8%인 42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대 경제활동 계층인 50대 파산자보다는 적었지만, 40대와 비슷하고 8.9%를 차지한 30대보다는 3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특히 노년층의 수는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라고 법원은 설명했습니다.
법원은 "젊은 사람들은 빚을 져도 근로 능력이 있어 벌어서 갚을 수 있지만, 노인 계층은 소득이 있어도 생계비 등을 제외하면 채무를 변제할 수 있는 수준이 못 돼 파산에 이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도한 자녀 사교육비 등도 노후 대비 실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49.6%로 회원국 중 1위입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 자금이 바닥나고, 암이나 치매 등 노환을 앓기 시작하면 빚의 굴레에 빠질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