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질랜드 국기교체 국민투표서 체면 구긴 존 키 총리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국기를 바꾸어 보려던 뉴질랜드 집권 국민당 정권의 시도가 무산되면서 존 키 총리가 난처한 처지에 빠졌다.

국기교체를 시도하면서 국론을 분열시켰다는 비판과 함께 국민 세금 2천600만 뉴질랜드 달러(약 203억 원)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국민투표의 패자가 키 총리라는 평가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그 자신도 24일 마감된 국민투표에서 유니언 잭이 들어 있는 현행 국기 유지에 찬성표를 던진 비율이 56.6%로 고사리 문양의 후보기 지지율 43.2%를 앞선 것으로 잠정 집계되자 투표 결과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나름대로 노력했고 그만큼 기대를 걸었다는 얘기다.

사실 국민당 내에서도 키 총리만큼 국기교체에 적극적이었던 사람은 없다.

지난 2008년 집권 이후 60% 대를 넘나드는 지지를 받아왔던 키 총리는 자신의 인기를 앞세워 식민시대를 연상시키는 국기를 교체하겠다며 강하게 밀어붙였던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은 고사리 문양이 들어간 국기가 좋다는 식의 발언을 되풀이하는 등 자신의 개인적 취향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자신이 왜 그토록 은 고사리 문양을 선호하는지는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키 총리가 국기교체 절차에 따른 이견 등으로 야당의 협조를 얻어내지 못한 것도 패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광고
광고 영역

사실 노동당도 국기교체라는 원론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먼저 국기를 교체할 것인지, 말 것인지부터 국민투표로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다음 절차로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키 총리는 개인적인 인기에도 집권 이후 가장 큰 애착을 두고 밀어붙였던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신 모양새가 됐다.

키 총리는 이를 인정하고 깨끗이 결과에 승복했다.

현행 국기에 대한 지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재천명하면서 자신의 집권 중에는 더는 국기교체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민투표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국가의 정체성에 대해 논의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했다.

67.3%라는 높은 투표율과 투표 결과의 격차가 여론조사 등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든지 위안을 삼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국민투표가 키 총리에게는 흔치 않은 패배로 기록될 것이지만 이 때문에 국민의 지지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