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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정원장이 작은아버지" 여성 상대 수억원대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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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정원장이 제 작은아버지입니다."

2014년 3월 대전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 A씨에게 이모(36)씨는 비밀 아닌 비밀을 털어놨다.

전 국정원장의 실명까지 거론한 이씨는 자신 역시 같은 기관에서 일한다고 덧붙였다.

권력과 재력을 겸비한 것처럼 소개하며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남성에게 A씨도 호감이 생겼다.

이를 계기로 둘은 이후 만남을 이어갔다.

A씨의 마음을 얻은 이씨는 결혼과 사업 등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며 조금씩 돈을 뜯었다.

경기도에 100평대 아파트를 계약하자는 말도 곁들였다.

이씨의 말은 그러나 모두 거짓이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는 마땅한 직업이 없었다.

눈속임과 사탕발림으로 이씨가 A씨로부터 챙긴 돈은 3억원이 넘는다고 경찰은 24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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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A씨에게 억대의 가짜 상품권을 맡기거나 위조한 청와대 회의장 사진을 보여주면서 환심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를 본 건 A씨 말고 더 있었다.

'전 국정원장이 작은아버지'라는 레퍼토리로 다른 4명에게 접근한 이씨는 "나에게 투자하면 2배 이상 수익을 내 돌려주겠다"고 꼬드겨 1억6천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기관을 사칭하며 그럴듯하게 둘러대는 말에 피해자들이 속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씨는 챙긴 돈을 생활비 등으로 대부분 썼다"고 말했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이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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