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4일) 저녁 우리 축구 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전을 펼칩니다.
지난해 우리 대표팀이 승승장구한 만큼 기대감이 큰데요, 사흘 전 올 들어 처음으로 팀을 소집한 자리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던 중 평소답지 않게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던 걸까요? 스포츠부 하성룡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거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인터뷰 도중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취재진이 무실점 기록에 대해 묻자 평상시 튀지 않는 다소 지루한 답변만 내놓던 감독이 예상치 못한 대답과 함께 능청스런 표정까지 지은 겁니다.
그는 기록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 반응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무실점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도해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래야 선수들도 다 보고 무실점을 향한 각오를 다질 수 있다며 직접 홍보하고 나선 겁니다.
그만큼 뿌듯하고 또 자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텐데요, 실제 우리 팀은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북한전 이후로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만약 오늘 레바논전에서도 실점하지 않으면 1970년 이후 46년 만에 8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역대 최다 연속 무실점 공동 1위에 오르게 되고, 일요일 태국전에서는 단독 1위를 노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다른 조의 상황을 보면 일본이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고, 카타르는 전승이긴 하지만, 두 기록을 동시에 작성하고 있는 팀은 우리 팀이 유일합니다.
우리 팀은 지난 9월 월드컵 예선 라오스전부터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달성 중이기 때문입니다. 역대 최다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은 1978년 함흥철 감독 시절과 1989년 이회택 감독 시절에 세운 7경기 연속입니다.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전승을 거두면서 무실점을 기록한 팀은 우리 팀이 유일합니다. 이런 좋은 기록은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감독은 이번 레바논전을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최종예선행을 이미 확정 지어 승패는 물론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무실점 기록 수립을 위해 선수들에게 다시 긴장감을 불어 넣고 또 최종예선 진검승부를 위해 미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정확히 점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축구 지도자 인생의 마지막 팀이라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태극호를 이끌며 우리나라 축구에 큰 애정을 보이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도 즐거움 가득한 얼굴로 맞아줬는데요, 이번 달 A매치 2연전을 모두 실점 없이 마무리하고 역대 1위의 무실점 대기록을 작성해 또 한 번 기쁨을 선사해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