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어제(23일)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IS의 폭탄테러 사망자가 3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나흘 전 지나해 11월 파리 테러의 마지막 주범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 벨기에 수사당국은 이번 브뤼셀 테러를 'IS의 보복공격'으로 보고 파리 테러의 잔당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 추적에 나섰습니다.
테러를 수사하는 프레데릭 판 레이우 벨기에 검사는 기자회견에서 자벤텀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세 건의 폭탄 테러 공격으로 총 31명이 숨지고 26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말베이크역에서 21명, 공항에서 10명이 각각 사망했습니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 25명은 현재 위독한 상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11월 공연장과 축구장 등 '소프트타깃'을 시간 차 공격한 IS의 파리 테러와 비슷하게 출근길 브뤼셀 시민들이 모이는 대중교통시설을 동시에 타격하는 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먼저 오전 8시쯤 이용객 수백 명이 있던 자벤텀 공항 출국장에서 두 건의 폭발이 일어나 공항에서만 10명이 숨졌습니다.
두 건의 폭발 중 최소 한 건은 IS 조직원의 자살폭탄 테러로 발생했다고 벨기에 수사당국은 밝혔습니다.
40여 분 뒤 유럽연합 본부에서 가까운 말베이크 역에서도 폭발물이 터져 시민 21명이 사망했습니다.
동시다발 테러로 벨기에 정부는 항공, 기차, 버스, 트램,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시민들에게는 집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습니다.
IS는 테러 발생 몇 시간 뒤 공식 성명을 내 범행을 자처했습니다.
IS는 이번 테러는 시작에 불과하고, 알라의 허락 아래 결과는 참혹하고 끔찍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럽과 이라크 정보당국은 이번 공격이 압데슬람 체포에 따른 IS의 보복공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압데슬람이 체포 후 경찰 조사에서 브뤼셀에서 뭔가를 새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진술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유럽에서 또 다른 테러를 준비하던 IS가 압데슬람의 배신을 염려해 계획 중이던 테러를 앞당겨 저질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벨기에 경찰은 공항 폐쇄회로TV에 찍힌 용의자 3명의 사진을 공개하며 테러리스트 추적에 나섰습니다.
애초 공항에서는 벨기에 국적의 칼리드와 브라힘 엘바크라위 형제가 자폭을 저지르고 수배 중이던 파리 테러 폭탄 제조범 나짐 라크라위로 보이는 세 번째 용의자가 달아난 것으로 언론에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형제가 자폭 테러범인 것은 맞지만, 브라힘은 자벤텀 국제공항에서, 칼리드는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각각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공항에서 숨진 다른 테러범과 달아난 용의자 등 2명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엘바크라위 형제는 경찰에 사전에 알려졌던 인물들이라고 벨기에 RTBF 방송은 전했습니다.
칼리드는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을 추적하던 벨기에 경찰이 수색 도중 총격전을 벌인 브뤼셀 남부 아파트를 빌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공항 자폭범들을 제외하고 흰 점퍼 차림 용의자 1명이 도주한 것으로 보고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수사당국은 파리 테러의 압데슬람 체포 후 공개 수배 중이던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 나짐 라크라위도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추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수피아네 카얄'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졌던 라크라위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온상으로 꼽히는 몰렌베이크와 인접한 스 하르베이크 출신으로 2013년 시리아에 다녀온 인물입니다.
수사당국은 테러 직후 브뤼셀 일대를 수색해 라크라위의 연고지인 스하르베이크 지역의 아파트에서 못이 포함된 폭발장치와 화학물질, IS의 깃발 등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또 당시 압데슬람 형제를 차로 태워준 모하메드 아브리니 등 파리 테러의 잔당들이 이번 브뤼셀 테러에도 연루됐을 가능성도 조사 중입니다.
아울러 IS 조직원들이 벨기에 등 유럽 내에서 조만간 추가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유럽 각국은 공항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의 경비를 강화하는 등 보안 비상이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