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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벨기에인가…무슬림통합 실패한 허약한 EU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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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를 비롯한 주범 9명 중 4명이 벨기에 출신인 것이 확인되면서 브뤼셀은 유럽의 '테러 온상'으로 급부상했습니다.

특히 아바우드와 지난 18일 파리 테러 4개월 만에 생포된 살라 압데슬람이 살던 브뤼셀 인근 몰렌베이크 지역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집중됐습니다.

인구 10만 명 가량인 몰렌베이크는 50년 전부터 터키와 모로코 출신 이민자들이 정착한 이후 현재 인구의 30% 이상이 무슬림입니다.

무슬림 이민자들은 벨기에 사회에 성공적으로 통합되지 못했고,실업률은 40%에 이르렀습니다.

인근 지역과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강력 범죄가 늘어나면서 몰렌베이크는 현지인들조차 접근을 꺼리는 슬럼처럼 변했습니다.

좌절과 불만을 키운 몰렌베이크의 젊은 무슬림은 극단주의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런 무슬림 젊은이들의 욕구를 흡수한 것이 바로 IS나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였습니다.

국제급진주의연구센터(ICSR)에 따르면 벨기에의 인구 대비 지하드(이슬람 성전) 참전 비율은 인구 100만 명당 40명꼴로 유럽에서 가장 높습니다.

500명가량의 벨기에 국적자가 시리아와 이라크로 들어가 IS 등에 합류했고, 이 가운데 100명가량이 다시 벨기에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렇게 돌아온 이들이 아바우드와 압데슬람처럼 유럽을 겨냥한 테러를 조직하고 실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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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이전에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와 2014년 브뤼셀 유대인 박물관 테러, 지난해 8월 파리행 고속열차 테러 시도 등의 용의자도 모두 몰렌베이크에 연고를 뒀습니다.

그러나 정부 통제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파리 테러 이후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테러 사건은) 항상 몰렌베이크와 연계됐다"며 "너무 방심했다. 우리는 지난 부주의에 대한 값을 치르고 있다"고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인구와 정치구조가 복잡하다는 벨기에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테러 대처에 성공하지 못하게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가령 브뤼셀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특별지역은 6개 경찰서가 치안을 맡고 있고, 특별지역에 속하는 19개 시의 시장이 각각 소속 정당과 언어가 달라 협업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경찰력과 시 정부의 분산, 공공부문의 부패와 족벌주의 등이 극단주의 확산에 토양을 마련했다"며 "극단주의를 키우는 일부 지역의 빈곤에 대처하지 못했고, 대테러 활동을 위한 효과적인 연락망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뤼셀이 유럽연합(EU)의 본부가 위치한 EU의 수도라는 점도 테러범들이 브뤼셀을 택하게 한 요인입니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 말베이크 지하철역은 EU 본부가 위치한 곳으로, 테러범 입장에서는 '유럽의 심장'을 공격했다는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테러 장소가 지리적으로도 '유럽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이라는 점도 이번 테러가 벨기에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를 겨냥한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브뤼셀 공격을 통해 유럽 전체가 당했다"고 규정했으며,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도 "벨기에가 아니라 유럽의 이동의 자유를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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