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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웅덩이·전쟁터로 변한 공항"…시민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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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8시(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텀 국제공항 출국장.

평소 같았으면 유럽 각국을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로 혼잡했을 이곳은 두 차례의 폭발 이후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공항에서 수하물 보안을 담당하는 직원은 "한 사람은 피 웅덩이에 누워 있었고 6∼7명은 다리가 완전히 부서졌다. 두 다리가 모두 사라진 사람도 있었다"며 "완전히 극심한 공포 상태였다"고 AFP 통신에 말했습니다.

공항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톰은 오전 8시인 근무 시작 시간에 맞춰 동료와 함께 게이트 옆 데스크로 가다 폭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그는 "우리 자리로 가는 길에 왼쪽을 돌아봤고 무언가 폭발했다. 처음엔 광고판 같은 것이 떨어진 줄 알았다"며 "동료에게 '달려'라고 말하고 전속력으로 도망쳤고 두 번째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BBC 방송에 말했습니다.

출국장에 있던 브뤼셀 주민 오웬 리는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며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고, 우리는 그저 훈련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폭발 현장에서 30m 떨어져 있던 한 남성은 "두 번의 폭발 이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든 게 파괴됐다"고 말했습니다.

공항에 있던 영국 스카이뉴스의 알렉스 로시 기자도 "엄청나게 큰 폭발음"을 두 번 들었다며 "건물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먼지와 연기가 자욱했다"고 말했습니다.

외신 보도와 목격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자살폭탄 테러 공격으로 공항 천장이 무너져내렸고 파이프가 파열됐으며 창문도 깨져나갔습니다.

첫 번째 폭발 10분 전 제네바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브뤼셀에 도착했다는 한 남성은 파이프에서 쏟아져 나온 물이 사람들의 피와 뒤섞였다며 "파편들 사이로 걸어 나왔다. 전쟁터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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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공격 타깃이 된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혼란은 이어졌습니다.

얼굴에 피를 묻힌 남성(32)은 "열차가 말베이크 역을 막 출발할 때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열차에는 사람이 많았고 모든 곳이 극심한 공포상태였다"고 AP 통신에 말했습니다.

역 주변에 있던 영국인 대런 헤이스는 "아침에 시장에 가는 길에 말베이크 역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되거나 다친 채 역 밖으로 달려 나왔다"고 BBC에 전했습니다.

테러가 발생한 공항, 지하철은 물론 버스와 트램 등 모든 교통수단이 멈춰서면서 벨기에 전체가 폐쇄됐습니다.

벨기에위기센터와 총리는 시민들에게 현재 있는 곳에서 움직이지 말고 머물러 있으라고 권고했습니다.

유럽연합도 예정됐던 회의를 취소하고 직원들의 이동을 금지했습니다.

브뤼셀 시내에서는 통신도 원활하지 않아 혼란을 더 키웠습니다.

중앙역 바깥에 있던 한 교사(33)는 "역에 도착하니 이미 폐쇄돼 있었다"며 "아내가 연락을 기다리고 있어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지만 하나도 전송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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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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