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물품을 싸게 판매한다고 속여 돈만 챙긴 사기전과자가 한 경찰관에게 두 번이나 붙잡혀 구속됐다.
지난 9일 오후 3시께 부산 금정구의 한 도로변을 걸어가던 박모(20)씨는 갑자기 나타난 형사를 보는 순간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해운대경찰서 사이버팀 나모 형사는 박씨를 체포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범죄가 되기를 바란다"고 꾸짖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중고장터에 문화상품권 등을 싸게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사람들이 박씨가 지정한 은행계좌로 송금했지만, 물품은 배달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사기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넉 달 동안 전국에서 119명이 박씨한테 속아 넘어갔고, 박씨는 550만원을 챙겼다.
박씨가 사용한 은행계좌가 해운대에서 개설된 것으로 나타나 해운대경찰서에 전국 피해사례가 모였다.
해운대경찰서 사이버팀 나모 형사는 범인이 은행에서 돈을 찾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TV(CCTV)를 보고 깜짝 놀랐다.
2년 전 자신이 구속한 박씨의 얼굴이 CCTV에 그대로 찍힌 것이다.
금정구에서 휴대전화 위치신호가 잡히자 형사들이 차를 타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나 형사는 목적지 주변 도로에서 걸어가던 박씨의 얼굴을 알아보고 곧바로 차에서 내려 박씨를 체포했다.
박씨는 2014년 8월 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다가 나 형사에게 붙잡힌 적이 있다.
1년 2개월간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지난해 11월 출소한 박씨는 한 달만에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고 같은 형사에게 또 붙잡혀 감옥에 보내지는 신세가 됐다.
해운대경찰서는 18일 사기 혐의로 박씨를 구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