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여성이 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해 경찰이 한밤중 대거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 여성은 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하면 주인집에서 빌렸던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이런 짓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18일) 오전 0시 7분쯤 청주시 상당구의 한 빌라 3층에 세 들어 사는 41살 A씨는 "검은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성이 창문으로 침입해 나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50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용의자 인상착의와 당시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A씨는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열어놓은 창문으로 침입해 강도 짓을 한 뒤 내 손을 묶고 현관을 통해 달아났다"고 출동 경찰에게 말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보니 창문 방충망이 파손돼 있었고 용의자가 A씨의 손을 묶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끈도 발견됐습니다.
청주 상당경창서는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전형적인 강도사건으로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주택 출입구에 주차된 승용차 블랙박스와 폐쇄회로 TV에는 아무 사람도 찍히지 않았습니다.
방충망도 외부 침입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정교하게 파손돼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경찰이 A씨에게 재차 당시 상황을 묻자 그제야 A씨는 허위로 신고했다며 자작극이었음을 털어놨습니다.
한 경찰은 "주인집 아주머니에게 생활비를 빌렸다가 최근까지 독촉에 시달린 A씨가 강도를 당했다고 하면 돈을 안 갚아도 되리라 생각해 궁여지책으로 자작극을 벌인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경찰은 112에 허위신고한 혐의로 A씨를 즉결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