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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 끊으라고 옷가게 차려줬건만 계속된 '나쁜손'

법원 영장기각…"정신과 치료받겠다는 의지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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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6일 밤, 부산 중구 부평 깡통야시장은 주말을 맞아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말끔한 코트 차림의 중년여성 김모(50)씨는 한 여성의 숄더백과 주변을 번갈아 응시했다.

숄더백 안에 지갑이 보였다.

김씨는 음식 매대에 줄을 선 여성의 뒤에서 기회를 노렸다.

여성이 음식을 받는 순간 등 뒤에서 몸을 밀착시키며 순식간에 숄더백 속에 손을 집어넣어 지갑을 빼냈다.

사람 많은 야시장 좁은 골목에서 김씨의 행동은 눈여겨보지 않고는 소매치기로 의심하기 힘들었다.

김씨는 범행을 눈치챈 사람이 있는지를 살피고 유유히 야시장을 떠났다.

피해자는 청주에서 가족여행을 온 30대 여성이었다.

지갑 속에는 백화점 상품권과 현금 등 130만원 상당이 들어 있었다.

피해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야시장 주변 15개 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자택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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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김씨 집에서 쓰고 남은 백화점 상품권 등 50만원 상당을 회수했다.

김씨는 소매치기로만 5번이나 검거된 전력이 있는 이른바 '꾼'이었다.

감쪽같이 물건을 훔친다고 '기계'로도 불렸다.

김씨의 소매치기는 2006년 의류판매장에서 옷을 고르는 손님의 가방에 손을 대면서 시작됐다.

소매치기 기술은 홀로 터득했다.

경제적으로 비교적 넉넉한 가정형편이어서 '생계형 범죄'도 아니다.

김씨는 지퍼가 열린 숄더백이나 핸드백속에 엿보이는 지갑만보면 충동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1년 전 소매치기로 구속돼 집행유예로 풀려나자 김씨 가족은 김씨의 도벽을 끊기 위해 옷가게까지 차려주며 관심을 돌리려 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옷가게를 성실하게 운영하며 나쁜 손버릇을 잊은 것 같았던 김씨는 이날 부평시장에 밑반찬을 사러 왔다가 한순간의 충동을 참지 못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열린 가방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법원은 집행유예 기간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김씨에 대해 신청된 경찰의 영장을 이례적으로 기각했다.

도벽에 대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다는 김씨의 강한 의지가 받아들여졌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법원을 나서며 "다시는 소매치기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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