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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배트맨 대 슈퍼맨', 세기의 대결과 닮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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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개봉하는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입니다. 늘 악에 맞서 싸우던 두 슈퍼히어로 배트맨과 슈퍼맨이 이번에는 서로를 상대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인데요, 그야말로 세기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를 보면, 얼마 전 있었던 진짜 세기의 대결과 닮은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그는 전 인류를 쓸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졌어. 그가 우리의 적일 확률이 1%라도 있다면, 우린 그게 절대적으로 확실하다고 간주해야 해.]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배트맨과 슈퍼맨의 하이라이트 결투 장면이 공개됐는데요, 같은 시각 한국에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인간계인 배트맨과 외계에서 온 초월적 존재 슈퍼맨이 맞대결을 펼치듯 인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맞붙은 겁니다. 애당초 속해 있는 계가 다른 인간 대 신, 혹은 인간 대 문명의 결투라고 할 수 있겠죠.

시작부터 불공정한 게임이기에 누가 이기고 지는지보다 왜 싸우는지 그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영화의 경우 그 출발은 슈퍼맨에 대한 배트맨의 불신이었습니다.

힘과 권력은 언젠가 타락할 수밖에 없기에 슈퍼맨도 언젠가는 악의 편으로 돌아설 거라고 믿은 배트맨이 인류가 끔찍한 재앙을 맞게 될 것이 두려워 선제적으로 슈퍼맨을 제거하러 나선 겁니다. 막연한 불안과 공포가 소모적인 전쟁으로 이어진 거죠.

마찬가지로 알파고가 우리의 희망과 달리 이세돌 9단에 패배를 안겨줬다고 해서 무조건 비관과 충격에 빠지는 것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냉정히 따져 보면, 컴퓨터가 사람보다 계산을 잘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하물며 엄청난 컴퓨터들의 집합체인 알파고가 사람보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확률과 수를 헤아리는 건 놀라울 게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사람이 당연히 완승할 거라 낙관했던 우리의 교만이야말로 더 놀랄 일인지도 모릅니다. 영화는 아직 결말이 비공개기 때문에 누구의 승리로 끝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배트맨의 의심은 그냥 의심으로 끝나면서 둘은 적이 아닌 동지로 남게 될 것 같다고 김 기자는 예측했는데요, 오락 영화 속 캐릭터들과 견주는 게 조금 장난스럽거나 억지스러울 순 있어도, 사람과 기계 역시 애초부터 적수가 아닌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동지란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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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이세돌은 '배트맨'일까 '슈퍼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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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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