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고 또 나오는 국제 대북 제재의 초라한 한계를 들여다보려면, 마식령에 가보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잇달아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가운데 AP통신이 대북 제재의 대표적 허점으로 꼽히는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을 재조명했습니다.
AP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강경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던 지난 2월 말에도 마식령 스키장에서는 중국에서 들여온 설상차가 슬로프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사의 케이블카도 잘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달 초 뉴욕타임스는 유럽에서 쓰이던 중고 케이블카가 중국을 통해 북한에 판매됐다고 보도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스키 설비는 수출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기존 대북 제재에 따라 북한에 수출이 금지된 사치품 품목은 캐비어와 보석, 요트, 리무진 등이었습니다.
이런 허점을 차단하기 위해 이달 초 발표된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는 휴양용 선박과 휴양용 스포츠용품, 설상차도 금수품에 포함됐다고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강원도 원산시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은 스위스에서 10대를 보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지 2년도 안 돼 개장한 초호화 스키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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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역점 사업으로 건설한 이 스키장은 고급 호텔과 식당, 전문 직원이 있는 대여소를 갖추고 있으며 유럽산 초콜릿과 하이네켄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또한,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이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업에 자원을 쏟아붓고, 사치품 수입을 차단하는 유엔의 기존 제재를 무시하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마식령 스키장을 찾고 그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주요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북한 관광 상품에 마식령 스키장은 항상 포함됩니다.
스키 여행 경험이 많은 오스트리아 변호사 안드레아스 호퍼는 최근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하고 "놀라웠다. 예상치 못한 사치품이 가득했다"며 "스키를 즐기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환대와 친절로 충분한 보상이 됐다"고 AP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