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중국 여배우 장신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보라색 곰인형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차가운 상하이의 밤을 함께 할 이상적인 동반자"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온 이후 이 곰인형 '바비'는 중국에서 일약 슈퍼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바비'는 라벤더 농장을 운영하는 호주의 '브리지스토 라벤더 단지'가 농장 기념품 가게에서 팔던 인형입니다.
라벤더로 속을 채워 라벤더 향이 나는 이 곰인형은 2011년까지만 해도 한 달에 10개가량 팔렸으나 중국에서 인기가 치솟으면서 2014년엔 한 달에 4천 개까지 팔려나갔습니다.
금세 공급량을 뛰어넘은 수요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것도 잠시, 업체는 '짝퉁'이라는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호주에서 수입된 진품 바비 대신 중국 현지 업체가 비슷한 곰인형을 만들어 싼 값에 팔고 있던 것입니다.
브리지스토는 바비 껍데기를 중국 업체에 의뢰해 제작해왔는데, 그 업체가 자체 바비를 만들어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
회사측은 결국 중국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위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변호사들을 고용했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도 지불해야 했습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리지스토의 경험은 중국의 연예인 파워와 중국 시장의 잠재력, 아울러 외국 업체들이 준비되지 않은 채 중국 시장에 진출해서 겪을 수 있는 지적재산권 관련 리스크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3년 전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는 아직도 브리지스토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해, 화장품 등 라벤더 관련 제품과 바비 판매 등으로 연 600만 호주달러(약 53억원)의 매출을 거두는데 이 중 60%는 중국인 관광객이나 중국계 호주인 등을 통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습니다.
바비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중국과 아시아시장에 진출할 새 파트너를 모색 중이라는 브리지스토는 새로운 사업 모델은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