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등 16개 대학에 인문학 진흥을 위해 총 450억원이 지원된다.
교육부는 대학 인문학 발전 계획에 재정을 지원하는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CORE.
이하 코어 사업) 대상으로 서울대 등 16개 대학을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코어 사업은 대학 인문분야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첫 재정지원 사업으로, 올해부터 3년간 연 60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은 수도권에서 가톨릭대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7곳, 지방에서 가톨릭관동대와 경북대, 계명대, 동아대, 부경대, 부산외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등 9곳이다.
이들 대학에는 참여 학과와 교원 수, 학생 수 등 참여 규모와 사업 계획에 따라 12억(가톨릭관동대)∼37억원(서울대·고려대)이 지원된다.
지원금의 20%는 대학본부 차원에서 전 계열 학생에 대한 인문소양 교육 등 인문학 기반 조성에 사용하게 된다.
코어사업은 기초학문으로서 인문학의 위상이 갈수록 축소되고 낮은 취업률 등으로 학생들도 인문학을 외면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문학을 보호하고 육성하면서 동시에 사회 수요에 맞는 인재를 만들겠다는 것이 사업의 취지다.
실제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대졸자 취업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인문 계열 취업률은 57.3%로 타 계열에 비해 최하위 수준이었다.
최근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의 '문송합니다'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것도 인문학 위기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은옥 교육부 학술장학지원관은 "그동안 인문학과가 백화점식으로 특색없이 구성됐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사업은 대학별 학과를 특성화하고 융·복합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정된 대학들은 학교별로 글로벌지역학모델, 인문기반 융합 모델, 기초학문 심화 모델, 기초교양대학 모델 등의 방식으로 특화된 인문학 교육을 하게 된다.
글로벌지역학 모델에는 주로 어학계열 학과들이 참여해 교육과정에 지역학 과목이나 인턴십 과정을 추가하는 식으로 학과를 개편한다.
고려대는 인문대학 내 노어노문학과와 독어독문학과, 서어서문학과, 일어일문학과 등 4개 학과가 참여해 러시아와 독일, 스페인, 일본 지역에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구성해 해당 지역에서 취업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들 학과는 교과과정 중 36%를 지역학 과목으로 편성하고 정규 교과과정에 '인턴십'을 추가하는 식으로 교과과정을 개편한다.
대학원에는 지역학 전공 과정이 신설된다.
이화여대도 중어중문학과, 불어불문학과, 독문과가 글로벌 지역학 모델에 참여한다.
이들 학과는 지역학 과목을 3분의 1이상 개설하고 1학기는 해외대학에서 다니도록 했다.
졸업논문은 공인어학시험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인문기반 융합모델은 인문학과 다른 학문을 결합한 융합 교육과정과 관련 학위과정을 개설하는 모델이다.
해당 과정을 이수하면 복수전공처럼 별도의 학위가 수여된다.
이 모델을 택한 가톨릭대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경영학과 융합된 특화과목으로 구성된 '지-휴매니지'(G-Humanage.
Global Communication of Human-Management) 전공을 개설한다.
졸업자에게는 글로벌 인문경영학사가 수여된다.
서울대는 기초학문의 학문후속세대를 육성하는 기초학문 심화모델에 인문대학의 16개 모든 학과가 참여한다.
참여 대학은 이달말까지 교과과정 개편 등에 따른 학칙 개정을 마치고 내년 신입생부터 새로운 교과과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단, 학칙 개정이 필요없는 내용은 바로 시행에 들어간다.
교육부는 상반기 중 추가 지원 대학을 선정해 총 20∼25개교를 지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