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종전의 직설화법 대신 농담을 하는 등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리 총리는 지난 2013년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경제 개혁에 대해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것은 실제 행동하는 것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레드 테이프'(관료적 형식주의) 척결을 위해 손목을 잘라내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 총리는 16일 전인대 폐막 직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내외신 회견에서 직설화법 대신 매번 질문에 농담을 곁들이려 노력하는 등 예전보다 덜 야심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로이터 기자가 선강퉁(深港通) 시행 시기를 질문한 것을 잊어버리자 "당신의 중국어 실력을 존경하지만, 사투리 때문에 내 중국어 듣기 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고향인 안후이(安徽)성 사투리와 관련한 농담으로 둘러댔다.
리 총리는 경제 구조 구정 방안을 물은 블룸버그 기자에게 웃으며 "질문할 때 매우 심각해 보여 걱정스럽다"고 말하고서 비대해진 산업부문의 근로자들을 재배치하기 위해 1천억 위안(약 18조930억 원)의 기금을 준비했다고 답했다.
또, 리 총리는 "QR코드를 스캔하는 것처럼 모든 예산과 공공지출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 "클라우딩(Clouding) 컴퓨팅 시대에 구름(Cloud) 사이로 볼 힘이 있어야 한다" 등 인터넷 관련 표현도 사용했다.
리 총리가 농담을 통해 기자들에게 경제 둔화 등 여러 난제의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리 총리 기자회견에 참가한 기자들은 2시간 동안 경제 하강 압력과 노동불안, 사회보장기금, 외교 관계 등 17가지를 질문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계속 질의응답이 이뤄진 환경 문제는 다른 질문에 밀려 언급되지 않았고 부동산 시장 문제도 리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거론되지 않았다.
리 총리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외교 갈등과 남중국해 영토 분쟁, 유럽과 아프리카와의 외교 관계, 인권,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내 민족 갈등, 대테러 활동, 국유기업 개혁 등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신문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