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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뭄·온난화로 아프리카 3천600만 명 기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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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에 닥친 심각한 가뭄으로 구조를 기다리는 이재민(사진=AP)

최악의 엘니뇨에 따른 가뭄과 온난화로 아프리카인 3천600만여명이 기아에 직면하고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유엔을 인용해 수십년 만에 가장 심한 가뭄과 역대 최고 기온으로 극심한 흉년이 든 아프리카 국가들은 동부 에티오피아에서 남부 짐바브웨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최악의 위기에 놓인 국가는 에티오피아로 물이 필수적인 경작지의 80%에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유니세프는 에티오피아에서 영양실조 상태인 어린이 200만명 이상을 치료하는 게획을 세우고 있으며, 1천만여명에 대한 식량원조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질리언 멜소프 유니세프 에티오피아 대표는 "에티오피아는 장기적 기후 변화와 엘니뇨가 겹쳐 수십년 만에 가장 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며 가뭄으로 기아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 390만여명이 양질의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주변국인 소말리아와 수단, 케냐 등도 가뭄에 따른 흉년으로 2천만명 이상이 식량부족 상태에 놓였다.

기상학자들은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로 아프리카 남부는 가뭄이 들지만, 동부는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많은 것이 통상적이지만 이번 엘니뇨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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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도 엘니뇨에 따른 가뭄이 예상보다 심각해 2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고 있어 이 지역에서만 이미 1천600만여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유엔 산하기관인 세계식량계획(WEP)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남아프리카 국가들의 시골 4천만명과 도시 저소득층 900만명이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식량부족에 노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남아프리카에선 짐바브웨의 상황이 가장 나쁘다.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달 식량부족 탓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으며, 공식 통계로 식량원조가 필요한 인구는 한 달도 지나지 않아 30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한 인근 국가 역시 식량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빅토르 친야마 유니세프 짐바브웨 대표는 "이번 사태를 지역적·인도적 위기로 보고 있다"며 "기아 위기에 놓인 국가별 인구는 에티오피아보다 작을 수 있지만, 지역 전체로 더해보면 이번 위기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 이상이 현재 기아에 직면해 하루 식사를 2끼에서 1끼로 줄였고, 1끼만 먹던 이들은 전적으로 식량원조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베아트리체 므완기 남아프리카 담당자는 "과거에는 10년 주기로 대가뭄이 들었다가 5년 주기로 바뀌었고 이제는 3~5년마다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어 이런 기후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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