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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신청자 추방 막으려 시위요령 배우는 호주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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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요령 배우는 호주 시민들(사진=호주 공영 SBS 방송)

호주 시민들이 자국 내에 들어와 있는 망명 신청자들이 '희망이 없는' 역외 난민수용시설로 추방되는 것을 몸으로 저지하기 위해 시위 요령까지 배우고 있다.

시드니 북부의 한 종교시설에서는 13일 교회와 성당 등의 신도와 일부 시민들을 상대로 공권력에 맞선 비폭력적인 저항 방법에 관한 교육이 이뤄졌다고 호주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비폭력 저항과 관련한 법적인 조언과 함께 스크럼을 짜 경찰의 진입을 막는다거나 경찰들과 맞섰을 때 대응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이처럼 생소한 교육이 이뤄진 것은 호주 내 망명 신청자 처리를 놓고 호주 종교단체와 정부 간에 첨예한 갈등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는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초 망명 희망자의 역외시설 수용을 합법이라고 판결하자 현재 치료차 호주로 들어온 70여 명의 어린이 등 270명을 조만간 나우루공화국과 파푸아뉴기니의 역외수용시설로 되돌려보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종파를 망라한 약 120개 교회는 망명 희망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정부에 맞서고 있다.

이들 교회는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당국이 망명 희망자들을 체포하려 할 때 대응 방법과 관련한 행사를 이번에 전국적으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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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셉 수녀회'의 사회정의 담당인 잔 바넷 수녀는 "어려움에 빠진 사람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은 중세로 거슬러 올라가 수 세기 동안 이뤄진 교회의 전통"이라며 "이는 우리 문화의 일부이기도 하다"라고 허핑턴포스트 호주판에 전했다.

바넷 수녀는 이미 1990년대에 동티모르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 일도 있다며, 또 피난처 제공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최악의 경우 자신이 교도소에 갇힐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교회가 이같이 집단으로 움직이는 데에는 지난달 하순 브리즈번에 있는 한 아동병원 의료진의 행동이 계기가 됐다.

이 병원은 역외 수용시설에서 생활하다 화상을 입은 12개월짜리 아기에 대해 치료는 끝났지만, 추방을 우려해 퇴원시키지 않기로 했고, 호주 정부는 결국 이 아기의 체류를 잠정 허용하는 쪽으로 한발 물러섰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리치 바텔스는 자신이 호주인이라는 데 대해 자부심을 되찾으려는 마음으로 행사에 나왔다며 망명 신청자 추방이 "관용적이지 못한 잔혹한 조치"라고 허핑턴 포스트에 말했다.

그러나 호주 이민부는 국민 누구나 법을 지켜야 하며 교회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호주에서는 대법원 판결 후 망명 신청자들의 체류를 허용하라는 소위 '렛 뎀 스테이'(Let Them Stay)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으며 관련 집회에 수천 명이 참여하는 등 항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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