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터키가 대규모 난민 송환에 합의한 데 대해 유럽의회 지도자들이 앞다투어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유럽의회 자유당 그룹 대표인 기 페어호프슈타트 의원은 9일 "이번 합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EU 대문 열쇠를 쥐어 준 꼴"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총리를 역임한 페어호프슈타트 대표는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EU와 터키 간 거래는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문제를 아웃소싱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에르도안 대통령을 오토만 제국의 후계자이자 술탄이라고 부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브뤼셀에서 열린 EU-터키 정상회의에서 EU는 터키에 추가로 30억 유로(약 4조원)의 자금 지원 등을 약속하고 터키는 난민을 돌려받기로 했다.
터키 측은 난민을 다시 받아들이는 수 만큼 같은 수의 시리아 난민을 EU 국가들이 재정착시켜야 한다는 '1대1 재정착' 조건을 제시했다.
터키는 또 터키 국민에 대한 비자면제 요건 완화 시기를 연말에서 6월로 앞당기고 터키의 EU 가입 협상 가속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럽의회 사회당 그룹의 지아니 피텔라 대표는 난민 문제와 터키의 EU 가입 문제를 결부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회 최대 교섭단체인 국민당 그룹의 만프레트 베버 대표는 터키 정부의 반정부 언론사 탄압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터키 당국이 반정부 성향 논조로 유명한 최대 일간지 '자만'에 대해 법정관리 결정을 내린 것은 언론 자유에 대한 노골적인 탄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를 전후해 EU가 난민 대책 협력을 위해 터키 정부의 언론탄압에 제대로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