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경선 경쟁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엿새 앞으로 다가온 주요 승부처 플로리다 주(州) 경선을 앞두고 루비오 의원의 조기 사퇴를 압박하는 동시에 주류 후보 간 단일화를 저지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보이지만, 러닝메이트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그 자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MSNBC 방송의 '모닝 조'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루비오가 (자기 지역구인 플로리다에서도) 진다면 앞으로 플로리다에서는 정치적으로 어떤 큰일을 절대 할 수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누구도 그를 부통령 후보로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히스패닉 표심을 잡기 위해 루비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검토할 수도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는 재능이 많다"면서 "다만,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그가 정치적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내가 루비오를 항상 좋아했는데 그가 (경선판에서) 나를 세게 공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게 잘 안 통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루비오 의원은 현재 자신의 지역구이자 승자독식 제도가 처음 적용되는 플로리다(대의원 99명)에서 반드시 승리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각오를 비장하게 다지고 있지만, 여론조사상 트럼프에게 16%포인트(CNN-ORC 여론조사·트럼프 40%, 루비오 24%)나 지고 있어 현실적으로 승리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 처해 있다.
루비오 의원은 전날 열린 8차 경선지역 4곳에서 완패하면서 대의원을 1명도 건지지 못했다.
지금까지 치른 경선 중 최악의 참패로,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