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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벤츠 1790만 원에 사세요"…알고 보니 다단계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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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에 6천만 원이 넘는 벤츠 E 클래스를 1,790만 원에 살 수 있다는 현수막을 보신 적 있나요? ‘자동차 공동구매’라고 홍보하는데, 알고 보니 다단계 판매 방식의 사기극이었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전국에서 최초로 이 다단계 판매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경남 거제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한 뒤, 또 다른 조직이 서울과 부산, 대전, 광주, 김해 등 5곳에 지역조직을 만들어 회원을 모집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회원 한 명이 다른 회원 6명 모으면 현금 5,800만 원 지급"

적발된 조직의 대표 김 모 씨(50)와 이사 안 모 씨(38)는 ‘벤츠 공동구매 프로그램’이란 밴드를 개설해 회원들을 모집했습니다. 5개 지역별로 회원들을 모집 관리하는 리더를 두고, 이 지역별 리더를 관리해 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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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방식은 전형적으로 불법 다단계 방식이었습니다. 먼저 벤츠 승용차 공동구매 1구좌에 1750만 원을 납입하면 회원이 됩니다. 그 뒤 이 회원이 하위 단계 2명을 회원으로 모집해 각각 1750만 원씩 납입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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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위 단계 회원 2명도 각각 차 하위 회원 2명씩을 각각 가입시키면 7명이 됩니다. 이들 7명이 낸 가입비는 모두 1억2250만 원. 이렇게 3단계 7명으로 구성된 ‘포지션 박스(그룹)'가 완성되면 최초의 회원은 이 프로그램을 졸업하게 되고, 이 때 벤츠 승용차나 현금 5800만 원을 받게 됩니다.

● 회원 176명 모집 61억 원 거둬 27억 원 편취. 피해자 1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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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김 씨 등은 이런 다단계 수법으로 회원 176명을 모집해 61억 원을 입금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59명은 회원 6명을 모집해 프로그램 졸업과 동시에 각각 현금 5,800만 원씩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117명은 돈을 돌려 받기 어려운 순수 피해자였습니다. 납입금 가운데 27억 원은 행방이 묘연합니다. 범죄 수익금 은닉도 포착됐습니다. 회원 납입금으로 자금 세탁을 해 3억 원 상당의 골드바를 매입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표 김 씨는 회원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미끼로 돈을 입금시키면 금 한 돈을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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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으로 가입한 피해자들은 대학생에서부터 회사원, 주부, 자영업자, 유흥업소 종사자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30대 회사원이 가장 많았고, 20대 대학생층도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중산층 집안 출신으로 지인이나 가족들을 끌어 들여 구매 욕구를 채웠습니다.

부산경찰청 박 성룡 광역수사팀장은 “이들 젊은 층이 대거 가입한 것은 외제 승용차를 갖고 싶은 허영심과 자기 과시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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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들 조직이 공동구매로 내건 벤츠 승용차는 정작 한 대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벤츠의 국내 공식 수입업체인 한성자동차 측과 단 한 대의 계약도 체결돼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자체 보유한 벤츠는 없는 사기행각으로 프로그램을 졸업한 회원에게는 벤츠 승용차 대신 현금이 지급됐습니다.

물론 이 현금도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으로 돌려 막기 한 셈입니다. 불법 사실을 안 회원이 역으로 다단계 조직 대표를 협박하기도 있었습니다. 미수에 그치기는 했지만 프로그램을 졸업한 한 회원은 현금 5,800만 원을 받고도 “불법 사실을 고발하겠다”며, 대표 김 씨를 협박해 2억1천만 원을 받아 내려고 했습니다.

● 전국적으로 빠른 확산…추가 피해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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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김 상동 광역수사대장은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다단계 판매 사기사건”이라며, “경품으로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내걸어 유혹을 한 것이 다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회원 확보로 일반 유사수신 범죄보다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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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경남 거제의 조직과는 별개로, 거제의 불법다단계 조직을 모방해 더 큰 규모로 만든 조직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지역별 리더 8명을 추적하는 한편, 수사 범위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 '1천750만원에 벤츠 산다'…불법 다단계에 117명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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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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