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과 국제동맹군의 공습에 이라크 내 여러 근거지에서 압박을 받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가 주요 도시를 겨냥한 연쇄 폭탄테러로 역습을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이라크에선 바그다드 시아파 모스크, 바그다드 사드르시티 시장, 아부 그라이브, 디얄라주 무크다디야 시아파 장례식과 바빌주 알힐라 검문소 등이 테러를 당했습니다.
이들 테러 5건의 희생자만 200명에 육박합니다.
이처럼 도심에서 벌어지는 폭탄테러는 인명피해가 클 뿐 아니라 국내외 언론의 시선을 끌 수 있어 자신의 세를 과시하는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IS가 도심 폭탄테러를 벌이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새로 거점에 진출할 때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선언적 의미의 테러와 다른 근거지에서 위기에 몰렸을 때입니다.
최근 터진 IS의 연쇄 테러는 후자의 경우로 분석됩니다.
이라크군은 IS의 물류 거점인 북부 사마라와 서부 안바르주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IS가 '건국'을 주장할 수 있었던 발판인 니네베주 주도 모술 탈환 작전도 준비 중입니다.
근거지에서 벌어지는 정규전에서 밀렸을 때 수도 등 주요 도시의 민간인을 노린 폭탄 테러와 같은 비대칭 전술을 구사해 전세 역전을 시도하는 것은 IS의 특징입니다.
도심 폭탄테러가 나면 정부의 대테러 전력의 중점은 IS 격퇴에서 도시 치안 유지로 분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틈을 타 IS는 위기에서 벗어나곤 했습니다.
미국 전쟁연구소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최근의 연쇄 테러는 이라크군이 IS의 근거지인 안바르주 히트시와 니네베주에서 벌이는 작전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이런 방식의 테러는 이라크군의 작전을 IS 점령지를 탈환하는 대신 기존 지역을 지키도록 전환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이들 테러는 시아파 모스크나 시아파 거주지역에서 벌어졌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6일 알힐라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IS는 인터넷을 통해, 전쟁이 이제 시작됐다는 사실을 거부자라는 뜻의 아랍어로 시아파를 비하할 때 주로 쓰는 용어인 '라피다'에 알린다면서 "더 심한 시련이 닥칠 것"이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런 종파 간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전술 역시 IS가 중동에서 상습적으로 쓰는 수법입니다.
이 지역의 고질적인 종파 갈등을 헤집어 놓아 '수니파의 수호자'임을 자처해 강경 수니파 세력을 결집하곤 했습니다.
IS는 모스크나 성지와 같은 종교적 상징성이 있는 곳을 표적으로 삼아 이런 이득을 극대화했습니다.
IS의 전신 알카에다 이라크지부가 2006년 2월 이라크 시아파 성지 사마라의 알아스카리 사원을 폭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사건은 IS의 배양토가 된 종파 간 내전의 신호탄이었습니다.
지난해 1월 디얄라주 무크다디야의 시아파 거주지역에서 IS의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자 시아파 민병대가 수니파 주거지를 보복 공격하고 수니파 모스크 6곳을 파괴했습니다.
수니-시아파의 유혈 충돌은 이라크 정부와 의회까지 이어져 통치 시스템 전체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