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린 중국 통신장비기업 ZTE가 과거 북한 등과도 거래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뉴스포털 신랑망은 미국 상무부가 8일부터 ZTE에 미국산 장비와 부품을 수출하는 전 세계 기업은 미국 정부에 사전 수출 허가서를 신청하도록 한다고 지난 6일 보도했습니다.
이 경우 수출 허가 신청은 통상 거부되기 때문에 사실상의 수출 금지 조치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ZTE가 미국의 대이란 수출 금지령을 어기고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델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수백만 달러어치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사 이란 최대 통신사인 TCI에 공급한 데 따른 것입니다.
미국 상무부가 이란과의 거래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 입수한 ZTE의 기밀 내부 보고서에는 ZTE가 이란뿐만 아니라 북한 등과도 거래한 것으로 기술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2011년 8월 작성된 보고서에서 ZTE는 "이란, 수단, 북한, 시리아, 쿠바 등 금수 조치된 주요 국가와 모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들 프로젝트가 모두 미국발 부품에 어느 정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 제한 조치가 장애물로 부상했다"고 썼습니다.
회사 측은 또 "미국 내 연구소의 연구개발 직원들이 R&D 자료를 들고 중국과 미국을 오간다"며 "이미 심각하게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ZTE는 1985년 설립된 후 현재 160개국에 진출한 통신장비와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업체입니다.
ZTE의 미국산 부품 의존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수출 규제가 적용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홍콩은 보고서에서 "이번 규제가 적용되면 ZTE는 심각한 공급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 조치에 대한 보도가 나온 이후 홍콩 증시에 상장된 ZTE 주식은 오늘 오전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