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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십시일반 푼돈' 3백만 원이 만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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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화를 다룬 영화 귀향이 주말 사이 누적 관객 수 2백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예상을 깬 흥행 덕분에 귀향은 이미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었고,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목에 염증까지 생겼다는 조정래 감독은 문전박대당하던 영화가 문전성시의 기적을 이루고 있다고 표현했는데요, 김영아 기자가 조 감독을 만나 이 영화에 얽힌 거절과 극복의 역사를 듣고 왔습니다.

귀향이 제작비의 절반인 12억 원 정도를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한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졌죠. 1인당 평균 1만6천 원 정도씩이라는 작은 돈을 모아 거금을 만들었으니, 정말 기적적인 일인데요, 그 출발은 단돈 3백만 원이었습니다.

감독의 지인이 쾌척한 종잣돈 3백만 원이 있었기에 우선 영화를 소개하는 인쇄물을 찍을 수 있었고, 그 결과로 후원금이 조금 모이자 영화를 알리는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겁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1천만 원가량 모였을 때 비로소 첫 티저 영상을 찍을 수 있었고, 제작비를 아끼려고 딱 하루만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낸 게 진짜 기폭제가 됐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이 트레일러를 보고는 기사를 내보내자 국내 언론들도 관심을 보였고 그 과정에서 한 기자의 제안으로 포털 사이트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목표액이 1천만 원이었는데, 하루 만에 모금액이 3천만 원을 넘겼고 최종 모금액은 목표치의 25배에 달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첫 촬영에 들어가자 주연 배우들 대부분은 출연료를 사양했고,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이 적은 비용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다 점점 통장 잔고가 줄어 제작비가 바닥나자 누군가가 고가의 장비를 푼돈에 흔쾌히 빌려주기도 했고, 누군가는 집을 팔거나 차를 판 돈을 보태줬습니다.

게다가 제작을 마치고 개봉을 준비할 때는 시민들이 스크린 확보를 위해 너도나도 예매에 나서면서 수십 개에 불과하던 스크린 수는 현재 상영 중인 모든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760여 개로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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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귀향' 감독 : 위안부 피해자 소녀들의 영령들이 정말 함께 계신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그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관객의 힘을 보여주는데요, 한편으로는 관객들이 제작비를 대는 것도 모자라 스크린까지 직접 사수해야 하는 우리나라 영화계의 험난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김 기자는 전했습니다. 

▶ [취재파일] '귀향'의 기적을 만든 '종잣돈' 3백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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