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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 대통령 비판 신문에 법정관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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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당국이 4일(현지시간) 반(反)정부 성향 논조로 유명한 발행부수 최대 일간지 '자만'(Zaman)에 대해 법정관리 결정을 전격 내렸다. 당국은 법정관리인들이 본사에 진입할 수 있도록 경찰력을 동원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충돌을 빚었다.

5일 터키 언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이스탄불 법원은 자만에 대해 법정관리를 결정하고 법정관리인들을 임명했다. 그러나 법원은 결정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자만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신랄한 비판을 가해 온 일간지로 유명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이슬람 사상가인 페툴라 귤렌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는 이스탄불 검찰이 요청했다고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전했다. 터키 검찰은 자만과 계열사가 "테러리스트 조직을 찬양하거나 도왔다"고 주장했다.

터키 정부는 미국에 자진 망명 중인 귤렌이 경찰과 사법부에 자신의 세력을 포진시켜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목적으로, 2013년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에 대한 부패 혐의를 제기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자 수백 명이 자만 본사 주변에 모여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겠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겠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에 당국은 경찰력을 투입해 시위대를 해산함으로써 법정관리인들이 본사에 진입할 수 있었다.

한 목격자는 "경찰이 군사작전을 펼치듯 시위대를 향해 진격했고 매우 차가운 물을 그들에게 직접 발사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시위 이틀째인 5일에는 경찰의 시위대 해산에 최루가스, 물대포, 고무탄이 사용됐으며 일부 시위 참가자가 다쳤다고 전했다.

자만 편집장 압둘하미트 빌리치는 "3~4년간 정부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기소되거나 투옥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지금 이 나라와 민주주의가 암흑의 시기에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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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터키 정부가 미디어와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겨냥해 최근 문제가 될 만한 일련의 사법적 조치와 법집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자만의 논조에 변화가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도 적극적 대응을 요구받고 있지만, 유럽 난민 사태 때문에 미온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터키는 유럽으로 향하는 중동 난민이 거쳐가는 지역이다. 터키 신문 허리예트의 칼럼니스트인 세미 이디즈는 "EU 국가들이 난민 사태에 집착한 나머지 터키에서의 인권침해에는 전혀 걱정을 안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의 대니얼 칼린가트 부회장은 "미국과 EU는 난민 사태와 시리아 사태에서 터키가 도움을 준다고 해서, 이를 침묵과 맞바꿔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유럽기자연맹(EFJ)도 "(터키 정부가) 자만을 정치적으로 장악한데 대해 EU가 계속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가세했다.

요하네스 한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터키의 상황에 대해 "극도로 우려된다"면서 "터키는 EU 가입 후보국으로서 언론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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