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와 레바논, 요르단 등 지중해 동부의 중동 지역을 덮친 최근 가뭄이 지난 900년간 가장 극심한 것이라는 미국 항공우주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이 가뭄은 지난 2011년 발발해 5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의 원인 중 하나로도 꼽힙니다.
연구를 이끈 과학자 벤 쿡은 북아프리카와 그리스,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 터키 등지에서 채취한 나무의 나이테와 스페인과 남프랑스, 이탈리아 나무들의 나이테 자료를 비교 연구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나이테는 가뭄 때 두께가 얇지만, 물이 풍부한 시기에서는 두껍게 나타납니다.
쿡은 "최근 14년의 가뭄은 자연 상태에서 나타나는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 이례적인 것"이라며 가뭄이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초래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리처드 시거 컬럼비아대 교수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기후변화와 시리아 최근 가뭄의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가뭄으로 농민이 터전을 버리고 도시로 몰린 게 정치 불안의 촉매로 작용했다"면서 "인간이 기후 체계를 교란한 게 내전 가능성을 2∼3배 높였다"고 지적했습니다.
NASA의 연구 결과에 대해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마이클 만 '지구시스템 과학센터' 소장은 나이테 연구에 한계와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연구자들이 불확실성을 측정하는 데 합리적으로 접근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