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6월 23일)를 3개월 앞두고 찬반양론이 맞선 가운데 존 롱워스 영국상공회의소(BCC) 사무총장이 사견을 전제로 '탈퇴' 지지를 선언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의 BBC 방송에 따르면 롱워스 사무총장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BCC 연례행사 연설을 통해 "오늘 내가 만나본 기업인들은 EU를 떠나는 것을 합리적인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장기적으로 볼 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가 영국 경제에 더욱 밝은 장래를 보장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계 인사들 다수가 여전히 EU 잔류를 지지하고 있지만, 또 다른 다수는 탈퇴 운동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만큼 반대 주장이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롱워스 사무총장은 한 투자펀드 회사의 임원 말을 인용해, 최근 경영진을 대상으로 브렉시트 여론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보다 찬성 견해가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80대 20으로 잔류파가 압도적이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60대 40으로 크게 좁혀졌다는 것이다.
롱워스 사무총장은 그러나 상공회의소 회원사 간에 이견이 있으므로 찬반 운동에 가담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BC는 롱워스 사무총장이 수 천개 회원사를 가진 조직의 리더인 만큼 그의 발언은 탈퇴 지지 선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논평했다.
롱워스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도 EU가 (영국이 원하는 만큼의) 개혁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BBC는 상공회의소가 대외교역 비중이 작고 EU 통합에도 회의적인 입장의 중소기업 회원사들을 주로 대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지드 자비드 영국 기업·혁신·기술장관도 롱워스 사무총장의 발언을 환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비드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여전히 EU 집행위원회를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고 "머릿속으로 판단해보면 불확실성이야말로 취업과 성장을 가로막는 적"이라며 개혁된 EU에 잔류하는 것이 그나마 낫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ICM이 지난달 26~29일 영국 전국의 성인 2천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온라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잔류와 탈퇴 지지율이 41%로 같았다.
18%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1주일 전 조사(잔류 42%, 탈퇴 40%)와 비교해보면 혼전 양상은 비슷하지만, 오차 범위내에서 탈퇴 쪽의 지지도가 소폭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