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이 국제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2일(현지시간) 라인란트팔츠주(州) 비틀리히 지역에서 열린 기독민주당 집회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 개방된 세계에서 보다 많은 책임을 떠 안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메르켈 총리가 유럽 국경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대응 책무를 지적하면서 더 많은 후진국 발전 지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더 많은 공통의 기준 마련, 공정한 교역 같은 것들도 세부 사례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메르켈 총리의 이들 언급을 소개하면서 그가 반대세력들의 비판을 일축하고 자신의 포용적 난민위기 대응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 자신이 당수로 있는 기민당 집회가 열린 지역은 바덴뷔르템베르크, 작센안할트와 함께 오는 13일 주의회 선거가 예정된 곳이다.
이곳 주총리후보로 나선 율리아 클뢰크너 기민당 부당수는 최근 난민반대 여론에 밀려 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 재고를 촉구한 바 있다.
독일 일부 언론은 클뢰크너 후보가 메르켈 총리를 엄호하던 자세를 버린 것을 두고 '메르켈 총리의 등 뒤에서 칼을 꽂았다'라고까지 분석할 정도로 클뢰크너 후보의 태도 변화에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
같은 날 기민당의 보수 자매당인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당수는 작센안할트주 할레 지역 집회에서 난민위기에 맞선 국제적 대응 조처들이 제때 나오지 않거나 충분히 효과적이지 않다면 독일만의 국가적 조치를 강구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호퍼 당수의 이번 발언은 메르켈 총리가 유럽연합(EU) 차원의 공조와 터키 등 EU 밖 국가와의 협력적 난민해법에 주안점을 두되 국경통제와 난민상한제 같은 독자 처방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한 비판으로 들렸다.
바이에른주 주총리를 겸하는 제호퍼 당수는 연방 대연정의 집권 다수세력을 이루는 기민-기사당연합의 한 축이면서도 난민 급증에 따른 지역여론 악화와 기민-기사당연합의 전국적 지지율 하락에 영향받아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을 가장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