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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외면한 소년범 2년째 돌본 경찰의 숨은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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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오전 부산 동부경찰서 소속 김동원(38) 경위는 경기도 과천 서울소년원으로 차를 몰았다.

김 경위는 쏟아지는 비 탓에 명절 가족 특별면회 시간인 오전 11시를 훌쩍 넘긴 낮 12시 30분에야 도착했다.

그는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다른 소년범 사이에서 홀로 있던 A(19)군을 발견했다.

A군은 상심한 듯 토라져 몇 개월 만에 보는 김 경위를 외면했다.

면회일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김 경위가 면회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자 화가 난 것이었다.

김 경위가 등을 쓰다듬으며 1시간을 달랜 뒤에야 A군은 비로소 마음의 문을 열었다.

늦게 온 김 경위는 A군과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짧은 면회시간을 마쳐야 했다.

이날 A군의 투정을 가족보다 더 따뜻하게 받아줬던 김 경위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이가 있었다.

김 경위의 따뜻한 사연은 소년원의 한 교정직 공무원이 사이버 경찰청 게시판에 글을 써 알려지게 됐다.

김 경위와 A군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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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부경찰서 재직 당시 김 경위는 훔친 차로 무면허 운전을 한 A군을 붙잡아 구속했다.

A군은 이미 수차례 소년원을 들락거린 상황이었다.

김 경위는 A군 가족에게 연락했지만 "아들을 포기했다. 전화하지 마라"는 말만 들었다.

그 뒤 김 경위는 소년원에 수감 중인 A군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가족 이상의 존재가 됐다.

김 경위는 그동안 10번가량 A군을 면회하며 보호자를 자처했다.

A군도 김 경위를 삼촌이라 부르며 따랐다.

A군은 든든한 '삼촌'의 지지 속에 소년원에서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최근에는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다.

부산경찰청은 김 경위에게 표창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김 경위는 "사실 소년원 직원이 좋게 봐주셨을 뿐, 이렇게 알려질 만큼 선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담당 때부터 A군과 친하게 지내 챙겨주고 싶었다"며 "이번 달 말 출소하는 A군이 이제 성인이 됐으니 사고 안 치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A군은 출소하면 경기도의 한 쉼터시설에서 머무르며 직업을 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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