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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합법적 마약 투여시설 만들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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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소도시의 젊은 시장이 마약 과다 투여 사고 등을 막기 위해 중독자들이 의료진의 지도 아래 '안전하게' 마약을 투여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스반테 마이릭 시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행 마약 대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20년간 지켜봤다"며 "사람들이 골목에서, 욕실에서 마약을 투여하고 이들 중 너무 많은 이들이 죽는다"고 말했습니다.

마약 중독자의 아들인 마이릭 시장은 노숙자 쉼터 출신으로 코넬대에 진학한 후 지난 2012년 인구 3만 명 이타카시의 최연소 시장이자, 첫 흑인시장으로 당선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누구보다도 마약의 폐해를 잘 아는 그는 마약 문제를 형사 문제가 아닌 공중보건 문제로 접근한 이타카시 마약 종합 대책을 내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 중에서도 마약 투여 시설 설치가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독자들이 의료진의 지도 아래 위생적인 주사기를 사용해 헤로인 등 마약을 투여하도록 해 과다 투여할 경우 의료진이 재빨리 해독제를 투여할 수 있게 하고, 치료와 재활도 돕는다는 겁니다.

마이릭 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마약을 장려하는 것이냐'고 물을 수 있다"면서도 뉴욕주에서 마약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이 2003년 186명에서 2012년 914명으로 늘었다는 것을 지적하며 "연방 정부의 대책만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합법적 마약 투여 시설 개념은 캐나다와 유럽, 호주 등 일부 지역에 이미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안전 마약 투여 시설'인 캐나다 밴쿠버의 '인사이트'는 2003년 문을 연 후 주로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며, 매일 800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에서 일하는 퍼트리샤 댈리 박사는 "일주일에 10∼20명꼴로 과다 투약 사고가 발생하지만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과다 투약으로 죽는 것은 혼자서 마약을 투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현행법 하에서는 이러한 시설 운영자나 사용자 모두가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마이릭 시장의 구상이 현실화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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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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