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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300만 명 굶주리는데'…무가베는 초호화 92세 생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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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무게베 대통령의 91세 초호화 생일잔치에 등장한 7번째 케이크 중 하나(사진=AP)

36년째 짐바브웨를 철권통치 중인 세계 최고령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최악의 가뭄 사태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초호화 생일잔치를 준비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의 공식 생일잔치는 오는 27일 고대 유적 '그레이트 짐바브웨' 인근 도시 마스빙고에서 열립니다.

작년 생일잔치에서 수천 명의 손님을 위해 교통, 숙박, 음식 등의 비용으로 무려 100만 달러, 우리 돈 약 12억 원을 쓴 무가베 대통령은 올해도 호화판 잔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코끼리와 임팔라 등의 야생동물을 도축해 음식으로 내놓고 자신의 생일과 같은 무게의 91킬로그램짜리 초대형 케이크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92킬로그램짜리 케이크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오는 26일에는 생일잔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집권당 소속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모금 만찬을 열어 10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1개당 우리 돈 약 617만∼1,233만 원의 돈을 걷기로 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이 이끄는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 소속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한 통가이 카수쿠웨레는 만찬 입장권이 매진됐다고 전하며 "국민을 위한 가뭄 대책에 사용될 곡물을 빼돌린 게 아니라 후원자들이 자발적으로 낸 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최악의 가뭄과 식량 부족으로 짐바브웨 국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00만 명이 아사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생일잔치에 열중하는 무가베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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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무가베 대통령(사진=AFP)

짐바브웨 제1야당인 민주변화운동의 오버트 구투 대변인은 AP에 "무가베와 그 일당은 혼수상태에 빠진 경제를 소생시키고 가뭄에 대처하는 데 주력하는 대신 잔치만 기획하는 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구투 대변인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무가베는 생각할 시간을 가져본 뒤 '이제 바통을 넘겨줘야 할 때가 아니냐'고 말해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은 고령임에도 후계자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100세까지 통치하겠다는 뜻을 밝혀 집권당 내에서 후계 자리를 둘러싼 암투가 치열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해 TV로 중계되는 행사 도중 계단에서 넘어지고, 작년 9월 의회에서 한 달 전 연설과 똑같은 연설을 해 건강 이상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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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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