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51), 김운성(52) 작가가 3·1절에 '소녀상'전을 시작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2011년부터 만든 앉아있는 모습과 서 있는 모습의 소녀상 6종을 함께 선보입니다.
전시는 갤러리 초대전으로 이뤄지며 소녀상 15~20여점이 소개됩니다.
남편 김운성 작가와 일본을 방문 중인 김서경 작가는 지난 19일 "6종을 한꺼번에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본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싶다"고 취지를 말했습니다.
이들이 제작한 소녀상은 2011년 12월14일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에 27점, 미국에 2점, 캐나다에 1점 등 총 30점이 설치됐습니다.
국내에선 지방자치단체에서 연락이 오기도 하고 뜻을 함께하는 시민이 설립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제작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정대협의 수요집회를 접했던 이들 부부는 '미술하는 사람으로서 같이 할 수 있는 게 없겠느냐'는 생각에 조형물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씨는 "지금까지 한 작업을 돌이켜보면 여러 사람이 뜻을 모아 소녀상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공동의 힘'이 있었던 것 같다"며 "교육의 장소로도 그 공간이 남아 의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제작한 소녀상은 이미 잘 알려져있는 것처럼 할머니들이 끌려갔을 당시인 13~15세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한일 합의 발표를 거론하며 "원래는 올해 다른 전시를 할 계획이었는데 그날, 소녀상을 정말 불편하게 여긴다는 점을 확실하게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녀상이 화를 내거나 삿대질을 하는 것도 아니고 조용히 앉아있지 않느냐"며 "당시 3D 스캔 등을 통해 소녀상을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진행하던 중이었는데, 그날 이후 좀 더 적극적으로 확산해야겠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제대로 된 사과를 받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