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이 사용한 아이폰을 해킹할 수 있게 해달라는 정부 요청과 법원 명령을 거부한 애플에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잇따라 지지를 보냈습니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는 트위터에 "우리는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안전한 제품을 만드는 동시에 적법한 법적 명령에 의거해 사법기관이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고 썼습니다.
피차이는 "그러나 이는 고객의 기기와 정보를 해킹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업체에 요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라며 "곤란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법은 지난해 12월 미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와 관련,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위해 이들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지원하라고 애플에 전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이 요구는 정부가 보호하려는 바로 그 자유를 해치게 될 것"이라며 협조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계열이 80%, 애플의 아이폰이 19%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피차이는 애플을 지지하기는 했으나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기를 해킹할 수 있는 장치를 거부할 것임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구글과 애플을 비롯해 페이스북,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등 거대 정보통신 업체들로 구성된 단체 '정부감시개혁'(RGS)도 애플 편을 들었습니다.
RGS는 이날 성명을 내 "RGS 가입 업체들은 사법기관이 요구하는 도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과 고객의 정보 보안 보호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범죄와 테러 억제는 극도로 중요하지만 어떤 업체도 자사 기술의 (보안 장벽을 우회할 수 있는) 백도어를 만들라는 요구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페이스북 최고기술경영자(CTO) 출신으로 구글 지도를 만들기도 한 브렛 테일러도 "실리콘밸리는 애플과 함께한다"고 트위터에 썼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이었던 스티븐 시노프스키 역시 "기술 업계 전체가 애플을 지지하자"고 독려했습니다.
미국의 한 규제 관련 소송 전문 변호사는 "이는 궁극적으로 의회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법원은 민주 사회에서 논의되는 정책의 경중을 판단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