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성북동 고급 요릿집 삼청각에서 회관 임원이 '갑질'을 한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운영 자체도 허술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시의회와 위례시민연대가 세종문화회관으로부터 받은 삼청각의 2005∼2015년 손익계산서를 보면 순이익이 거의 매년 줄어 2013년부터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식회사 파라다이스가 세종문화회관으로부터 재위탁받아 운영한 기간에는 수익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
2005년 하반기 12억원, 2006년 12억 4천만원, 2007년 2억 9천만원, 2009년 1억 7천만원 등 순수익을 올렸다.
2008년 6억 9천만원 손해 본 것을 제외하면 계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산하기관에 위탁한 공공시설을 민간에 재위탁한 게 문제라는 지적과, 파라다이스에 사용료를 제대로 징수하지 않았다는 특혜 논란이 불거져 2009년 하반기부터는 세종문화회관이 직접 운영했다.
이후부터는 상황이 좋지 못했다.
2010년 수익이 5천만원으로 급감했고, 2011년에는 6억 2천만원 수익을 올렸지만 2012년에는 다시 1억원으로 줄고 급기야 2013년에는 2억 7천만원 손해를 봤다.
2014년 6천만원, 작년에는 2억 7천만원 손실을 내는 등 마이너스 살림이 고착화된 분위기다.
삼청각은 2014년 서울시 미래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문화부와 관광공사 궁중음식체험공간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방문객이 감소 추세인 것도 우려를 낳는다.
삼청각 이용자 수는 2012년 15만 3천551명, 2013년 14만 5천304명, 2014년 11만 222명으로 계속 줄다가 작년 13만명을 겨우 넘겼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한국적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확대해 공공성과 수익성,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경영실적을 보고했다.
하지만 삼청각 전체 방문객 중 문화사업에 참여하는 사람은 연 11%에 불과했다.
이후 회관은 글로벌 문화 콘텐츠 발굴, 다양한 식음료 메뉴 개발, 한류를 활용한 관광상품 강화라는 다소 애매한 개선 방안을 내놔 고질적인 적자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서울시는 이날 삼청각에서 '공짜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세종문화회관 임원을 바로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에도 227억원이란 세금을 들여 서울시가 사들인 삼청각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획기적인 발전계획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