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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살 선생님에 66살 학생'…컴퓨터 앞 은빛 열정

대전 중구 정보화실버봉사대 자원봉사…교육 열기 '후끈'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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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와 마우스 위에 얹은 주름진 손은 갈 길을 몰라 방황하는 사춘기 청소년 같다.

그 손 위에 다른 주름진 손이 포개져 딱 필요한 만큼만 힘을 주고 함께 움직이자 모니터 안에 원하던 세상이 펼쳐진다.

17일 대전 중구청 정보화 교육장에서 만난 '컴퓨터 왕초보 과정' 학생 평균 나이는 약 66세다.

아직 어색하기만 컴퓨터 사용법을 빨리 배우려는 열정으로 강사에게 "쉽게 가르쳐 달라"며 이것저것 요구할 법도 하지만, 여기선 그럴 필요가 없다.

인자한 표정의 보조강사는 이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정보화교육 강사를 돕는 보조강사 35명 평균 나이는 71세다.

중구 정보화실버봉사대원인 이들은 '동생뻘 교육생'을 위해 이미 몇 주전에 컴퓨터 다루는 법을 익혔다.

봉사대원은 대부분 인터넷 검색에서부터 웬만한 젊은이도 잘 모르는 기본적인 엑셀 명령어 실행까지 가능하다.

교육생은 처음엔 컴퓨터 켜고 끄는 법도 알지 못하지만, 숙달될 때까지 친절하게 일러주는 봉사대원 덕에 편하게 '디지털 세계'로 들어선다.

봉사대원 남정현(76) 씨는 "나이가 들면 금방 잊어버려서 옆에서 반복적으로 알려줘야 한다"며 "한 번엔 안 된다. 나도 처음에 배울 땐 똑같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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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은 손자와 손녀가 컴퓨터에 빠진 것만 곁눈질할 뿐 막상 앞에 앉을 필요나 기회는 없다 보니 시스템 자체를 생소해한다"고 한 봉사대원은 전했다.

남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씩 배워서 메일을 주고받고 인터넷 검색까지 하다보면 익숙해진다"며 "다른 사람과 소통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씨 말처럼 환갑이 훌쩍 지난 어르신을 컴퓨터 앞으로 끌어당긴 큰 요인은 '소통에 대한 목마름'이다.

한 어르신은 "외국에 살던 딸에게 연락하고 싶어 이메일 쓰는 법도 배웠지만, 금방 잊어서 아쉬웠다"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 안부라도 물으며 지내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이 버스에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게 대화하는 중이라는 걸 여기서 알게 됐다"는 다른 어르신은 "컴퓨터를 배우며 다른 사람과 이것저것 이야기할 수도 있어서 좋다"고 거들었다.

한 할아버지는 스마트폰에 입문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했다.

그러나 그전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왕초보 교실 최고난도 강좌는 '타자연습'이다.

이걸 마치면 기초반과 중급반이 기다리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배우는 분도 가르치는 분도 열정이 대단하다"며 "평소 익힌 정보화 능력으로 나눔문화 실천에 앞장서고 계신 봉사단원께 특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550여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보화교육에서 강사나 보조강사로 활동하는 봉사단원은 앞으로 장애인 가정 방문 교육도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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