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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日 대지진 5년…재해와 아픔을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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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쓰나미를 동반한 대지진이 일어난 지 이제 곧 5년이 다 돼 갑니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많은 사람들은 장례식도 치르고, 사망신고서도 제출했음에도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지금도 혹시나 하는 간절한 소망을 부여잡고 가족의 흔적을 찾아 때로는 바닷속을, 때로는 진흙탕을 뒤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선호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지난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로 92명이 숨지고 23명이 실종된 미야기현 아시노마키시에 쵸멘지구입니다. 이곳은 오랫동안 일부 지역에 수몰 상태가 이어져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지난해 7월에서부터야 육상 수색에 착수할 수 있었는데요, 그로부터 넉 달 뒤인 지난 11월부터는 실종자 가족들도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과 경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일렬로 줄을 맞춰 조심스럽게 진흙 속을 파보는 겁니다. 이들 중에는 혹시 아내가 나를 기다리다가 집에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건가 늘 자책하는 남편도 있고, 운전면허 시험에 붙었다며 기뻐하던 아들의 얼굴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는 아빠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같은 미야기현 나토리시 유리아게 지구에서도 비슷한 수색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운하의 일부 구간을 널빤지로 막아 물을 빼고는 중장비로 토사를 퍼낸 뒤 유가족들까지 모두 함께 수작업으로 땅을 샅샅이 훑어본 겁니다.

지난해 8월, 여기서 물에 잠겨 있던 자동차 한 대와 그 안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바닥을 한번 확인해보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사람의 것인지 동물의 것인지는 모르지만, 뼛조각 8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편, 바다에서도 해상보안청이 아주 희박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여전히 한 달에 한 번꼴로 수색에 나섭니다.

사람들의 속마음이야 알 수 없지만, 일본에서는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사회와 언론 어디에서도 상처받아 아파하는 유족들에게 이제 그만하면 됐다. 이쯤 했으면 놓아주시라고 하는 불평이나 위로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들의 마음이 완전히 편안해질 때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 한 수색 작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들이 물속에서 건져 올리려는 것, 흙 속에서 찾아내려는 것은 어쩌면 실종자 가족들의 삶에 대한 희망과 공동체의 치유인지도 모릅니다.

▶ [월드리포트] 5년 만의 '수색'…재해와 상처를 대하는 어떤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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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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