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분쟁 사태를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엔 상대국 화물 트럭의 자국 내 운행을 서로 차단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반(反)러 운동가들이 먼저 유럽 국가와 러시아를 오가는 러시아 국적 화물 트럭의 자국 영토 내 통행을 차단하자 러시아 정부가 똑같은 조치를 취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도 공식적으로 러시아 화물 트럭에 대한 운행 잠정 중단 조치로 맞대응하면서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15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트럭 운행 차단 문제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열고 러시아 화물 트럭들의 자국 경유 운행을 잠정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과 자동차 운송에 관한 정부 간 협정을 일방적으로 위반하면서 우크라이나 화물 트럭들의 자국내 통행을 중단시켰다. 러시아 측의 해명과 문제 해결이 있기 전까지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등록 화물트럭들의 우크라이나 내 운항을 잠정 중단시킨다"고 밝혔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화물 트럭들에 대한 운행 금지 조치를 조속히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러시아 트럭들의 운행을 차단한 우크라이나의 반러 활동가들을 '깡패',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강하게 비난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이에 앞서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불법적인 차량 운행 차단 조치를 해제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등록된 화물 트럭들의 러시아 내 운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반러 성향 사회운동가들이 지난 11일부터 러시아 화물 트럭의 운행을 차단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정부는 트럭 운행을 차단한 무장세력들이 우크라이나 내 극우민족주의 단체 '우파 진영'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있다.
교통부는 우크라이나의 북서부 10개 지역에서 러시아 트럭 100대 이상이 억류돼 있고 유럽연합(EU) 국가들에서 러시아로 돌아오던 500대 이상의 트럭은 아예 우크라이나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체결된 자동차 운송에 관한 정부 간 협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협정은 상대국을 경유하는 자동차 운행을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교통부는 지적했다.
러시아와 EU 국가들 간 수출입 화물을 실은 트럭들은 그동안 벨라루스와 폴란드, 혹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도로를 따라 운행해 왔다.
이달 초 러시아와 폴란드 간 화물 운송 협정이 만료됨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와 EU 국가들 간 화물 운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의 러시아 화물 트럭 운행 차단으로 러시아와 유럽 간 수출입 화물 운송이 차질을 빚게 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항공 운항도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화물 운송도 지장을 받게됐다.
이번 사태는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공화국을 병합한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불거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