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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해제 한달…유럽 몰려가고 중·러·일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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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핵개발 의혹과 관련한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가 풀리고 지난 한 달 간 외국 기업의 '이란행 러시'가 이어졌습니다.

이란 현지 언론의 경제면은 이란을 찾는 외국 정부와 기업 소식으로 매일 넘쳐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한 달간 성적표를 보면 유럽이 월등한 성과를 거두는 분위기입니다.

제재 해제 뒤에도 미국인, 미국 기업의 이란 진출이 여전히 제한적이고 달러화 거래 역시 발이 묶인 데다가 이란 정부도 미국에 대해 여전히 정치·사상적 적대와 긴장을 풀지 않아 유럽이 반사이익을 보는 셈입니다.

유럽과 경제적으로 밀착해 미국이 다시 대이란 제재를 되살리더라도 과거와 같이 유럽이 쉽게 미국에 동참할 수 없도록 하려는 게 이란의 의도입니다.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7년 만에 유럽 순방에 나서 모두 470억유로(약 66조원) 대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여러 정부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과거 '악의 축'이라는 오명이 무색해질 만큼 순식간에 국제사회의 'VIP'가 됐습니다.

미국의 2012년 국방수권법으로 중단된 이란산 원유의 유럽 수출도 제재가 풀린지 한 달 만에 재개됐습니다.

제재로 이란을 떠났던 토탈, 로열더치셸 등 메이저 석유회사와 PSA푸조 시트로앵, 피아트,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 기업 등 이란으로 귀환하려는 유럽 기업은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란의 전통적인 우방이자 핵협상 장에서 이란을 두둔한 중국과 러시아 역시 제재 해제의 최대 수혜자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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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3일 제재 해제 뒤 외국 정상으론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 대내외에 양국 간 우의를 과시했습니다.

시 주석과 로하니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는 성명을 내고 양국의 교역규모를 10년 안에 현재의 11배인 6천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상품 교역뿐 아니라 중국은 원유·가스, 자동차, 원자력, 광업, 철도 등 이란 재건 사업 전방위에 걸쳐 속속 손을 잡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을 고리로 이란과 안보·국방 분야에서 동맹 관계를 강화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측근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수석보좌관은 지난 1일 러시아를 찾아 원자력, 철도 등 4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러시아와 맺었습니다.

이란과 러시아가 2007년 판매 계약을 맺었으나 2010년 6월 러시아가 유엔의 대이란 무기 금수조치에 동참하면서 중단된 미사일방어시스템 S-300 도입을 비롯해 이란은 러시아에서 무기를 수입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핵협상 타결이 가시화된 지난해 9월 초 일본 기업의 이란 투자 진출을 지원하는 투자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실무자 수준의 교섭을 시작해 10월에 사실상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메흐디 카르바시연 이란 산업통상광물부 차관은 일본 경제사절단을 만난 직후 일본 기업과 100억 달러 규모의 광산 개발 투자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직 이란 실물경제에 제재 해제의 효과가 나타나진 않았으나 기대감은 바로 주식시장에 반영됐습니다.

중동 산유국의 증시가 저유가로 맥을 못추고 있지만 이란 테헤란증시(TEDPIX)는 제재 해제 뒤 한달간 18.3% 급등했고 일평균 거래금액도 1억5천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시점의 3배로 뛰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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