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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위기 겹치자 수입 막기로…역풍 맞은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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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가 금고에 외화를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처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수출 국가들은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서 해외에 내다 팔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나라는 해외에서 물건을 안 사오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매년 2~300억 원대의 무역 수지 적자를 내는 이집트가 바로 이런 발상의 외환 정책을 폈다가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그동안 이집트를 먹여 살린 건 크게 3가지입니다. 관광수입과 수에즈운하 통행수입 그리고 해외 근로자들의 송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IS의 준동과 러시아 여객기 폭파 테러로 관광객은 뚝 끊겼고, 유럽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면서 수에즈 운하 통행료 수입도 영 탐탁지 않습니다.

게다가 리비아가 IS의 콥트교도 집단 참수 이후 이집트 노동자들을 모두 본국으로 송환하는가 하면 사우디아라비아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건설 현장 곳곳을 중단하면서 근로자들이 고향으로 부치는 돈도 감소했습니다. 걸프 왕정의 오일달러 후원도 당연히 각박해졌습니다.

이런 위기가 겹치자 이집트는 의외로 간단한 전략을 폈습니다. 수입을 틀어막기로 한 겁니다. 수입업자들이 물품값을 지불하지 못하게 하려고 해외 송금을 제한했고, 수입품 통관을 위해 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보증금도 2배로 올려버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수입 품목에 대한 관세도 높이고, 해외 송금 절차도 까다롭게 만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외환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꽁꽁 싸맨 건데요, 이는 어디까지나 디폴트를 모면하기 위해 내던진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벼랑 끝 전술이었습니다. 수입의존국에서 수입이 줄어드니 물자가 귀해져 국민들은 물가 상승 부담만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더 늦기 전에 아낀 외환으로 가스 유전이나 수출 산업 개발에 투자해야 하는데, 독재 권력자들은 국민들의 환심을 사야 하다 보니 허리띠를 졸라매긴커녕 빵이나 전기, 기름을 공짜나 다름없이 나눠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시절 자발적으로 금 모으기 운동을 펼쳤다고 말하면 이집트 사람들은 왜 그러면서까지 나라를 살려야 하냐며 놀란다고 합니다.

그만큼 나만, 오늘만 잘 살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으니 정부 보조금을 과감히 끊고 외화부족에서 탈출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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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가 언제까지 이렇게 수입을 옥죌지 모르지만, 이런 딜레마 속에서 이집트에 진출한 우리 한국 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 [월드리포트] 이집트의 조삼모사 외환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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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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