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이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바람이 담겼습니다.
이 그림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직접 그린 겁니다. 트럭에 소녀들이 많이 타 있고, 그 옆에는 불 구덩이가 있습니다.
병든 소녀들이 구덩이 안에서 불에 태워지는 참상을 그렸는데요, 이 그림을 모티브로 한 위안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귀향이 곧 개봉합니다.
봉사활동 하러 나눔의 집에 갔던 조정래 감독은 "이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 결심을 했습니다.
강 할머니가 15살에 실제로 겪은 일인데요, 위안소에서 갖은 고초를 겪고 전쟁이 끝날 무렵에 장티푸스에 걸렸는데 병을 고쳐주겠다며 끌려나갔다가 그림 속 소녀들처럼 불에 탈 뻔 한 겁니다.
뜨거운 불구덩이에서 다른 소녀들은 목숨을 잃었지만, 할머니는 한 독립군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완성됐지만, 2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문제였습니다. 상업성과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계속 투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온 겁니다. 2008년도에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 7백여 명이 영화를 만들어 달라면서 성금을 보내기 시작한 겁니다.
또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됐는데요, 무려 7만 3천 명이 동참해 12억 원이나 마련이 됐고, 배우와 스태프들은 재능기부로 함께 힘을 보탰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에 마음을 모아 모아 영화 촬영을 마치기까지 꼬박 1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는데요, 지난해 12월에 나눔의 집에서 첫 시사회가 열렸고 이번 달 24일에는 드디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인 귀향(歸鄕)은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뜻이 아니라, 참혹하게 삶을 마감한 넋이라도 고향에 돌아오게 한다는 의미로 지어졌습니다.
위안부 합의 이후에도 계속 말 바꾸기에 바쁜 일본 때문에 화가 나는 요즘, 이 영화로 고통 속에 쓰러져간 넋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카드뉴스] "이게 사실이야?"…소녀들의 참혹한 삶 다룬 영화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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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다 거기서 거기 같다고요? 작곡가를 쉽게 구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 이 곡을 작곡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베토벤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모짜르트의 터키행진곡입니다.
작곡가의 스타일을 알면 구별할 수 있다는데요, 피아노 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전문가에게 한 번 물어봤습니다.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피아니스트 조재혁 씨인데요, 연주 들으면서 작곡가의 차이를 한 번 느껴 보시죠.
[각 작곡가들의 손이 표현돼 있는 거잖아요. 여기 베토벤의 손은 망치로 표현했어요. 굉장히 놀랍고 진한 소리가 나도록 쓴 곡이 많거든요. 망치는 베토벤의 불같은 성격과 음악의 특성을 잘 살려 놓은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모짜르트는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봐도 굉장히 유쾌함과 발랄함이 듬뿍 묻어 있거든요. 이 소나타의 첫 부분이 이렇게 시작합니다.
정말 확연히 차이가 느껴지죠.
[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이번엔 쇼팽입니다.
[(쇼팽은 음이) 한꺼번에 뭉쳐져서 하나의 그림이 되는 것 같은… 19세기의 서정적인 음악의 최고봉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이 곡은 어떤 느낌인가요? 깃털이 춤추는 것 같은 몽환적인 느낌의 드뷔시의 곡입니다.
이렇게 작곡가들마다 각자의 특징이 다 달랐는데요, 그 손가락 모양의 그림이 설득력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그림 이외의 면도 많다는 걸 알게 되실 거고요. 각 작곡가들의 이름을 따라서, 음악 세계를 따라서 여행을 가보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제야 클래식 듣는 귀가 좀 뚫릴 것 같습니다. 오늘은 좀 우아한 척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