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대 소설의 효시로 평가받는 이인직의 '혈의 누'가 경매에 나옵니다.
경매사 '화봉문고'는 오는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고전문화중심에서 진행되는 제35회 화봉현장 경매전에 '혈의 누'를 비롯한 작품 340종 445점을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습니다.
'혈의 누'는 1894년 청일전쟁이 발발했을 때 피란길에서 부모를 잃은 7살 여주인공 '옥련'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작품으로, 근대소설 이행기의 면모를 보여주는 최초의 신소설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혈의 누'의 초판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그동안 국립중앙도서관과 '아단문고', 그리고 '화봉장서'에 재판본 3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화봉문고 재판본은 1908년 발행된 것으로, 경매 시작가는 7천만 원입니다.
경매에는 '혈의 누' 이외에도 한국 문학 희귀본 여러 점이 출품됐습니다.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년 초판본, 김억의 첫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 1923년 초판본, 1941년에 나온 서정주의 첫 시집 '화사집', 1939년에 나온 유치환의 첫 시집 '청마시초'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한국 최초의 여류시인 김명순의 작품집 '생명의 과실'의 1925년 초판본도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열린 제35회 경매에서는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이 1억 5천만 원에 낙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