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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잠적 베트남인 31명 도 외로 무단이탈했나

3주째 행방 묘연…국내외 전문조직 '불법취업' 알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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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을 목적으로 제주도에 온 뒤 잠적한 무사증(무비자) 베트남인들이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국내외 조직들이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모의했다는 정황이 소속 드러나는 데다 관계기관이 잠적한 베트남인 31명 대해 대대적인 추적을 하고 있으나 3주가 되도록 이들의 행적과 관련한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 보안 강화 전 감시 느슨…"시간적 여유"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단체관광단에 끼어 함께 입국한 베트남인 59명이 지난달 13일 잠적한 직후 제주공항과 항만을 통해 다른 지방으로 나가는 외국인에 대한 검문을 강화했다.

이들이 머물렀던 제주시 연동 주변 등 도내 숙박업소도 세심히 살폈다.

그 결과 잠적한 59명 가운데 현재까지 28명을 찾아내 강제 출국시켰다.

31명은 아직도 행방불명인 상태다.

일각에서는 출입국 당국이 추적에 나서기 전인 13일 오전까지 일부가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들은 하루 전인 12일 베트남 단체관광단과 함께 제주에 와 다른 지방으로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항과 항만에는 평상시에도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의 검문이 이뤄지고 있으나 다른 지방으로 도주, 보안에 구멍이 뚫린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2013년 5월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한 뒤 무단이탈한 중국인 3명이 완도에서 해경에 검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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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번 사안이 언론에 집중 보도돼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데다 당국의 검문이 강화되면서 이동을 줄이는 등 도내에서 행방을 철저히 감춘 것으로 아직 판단하고 있다.

◇ 국내외 조직책 무단이탈 수법 '치밀' 무단 이탈자들은 국내 알선책과 운반책 등의 도움을 받아 화물차 짐칸에 몰래 숨어다니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여 단속을 따돌리고 있다.

이번 사상 최대 잠적 사태도 마찬가지로 조직책들이 개입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하노이 거주 한국인 A(51)씨 등 밀입국 조직이 베트남 현지인 알선책 B(33)씨 등과 함께 현지 여행사 등 4곳을 통해 1인당 1만500달러(1천260만원가량)를 받고 한국 불법 취업 지원자를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 현지 모집책들은 한국식 가명을 사용하며 위장 결혼과 불법 취업 등 한국 밀입국 희망자 모집책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잠적했던 59명만 별도로 제주에 보낼 경우 의심을 살 수 있어 한국 여행사가 유치한 관광단 100여명에 끼어 오는 수법을 썼다.

한국 내 조직과도 연계돼 있다.

잠적했다가 붙잡힌 베트남인 3명은 제주시의 한 식품제조업체에 실제 취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이 숙소에 기다리던 이들 3명을 식품제조업체로 데려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인들은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한국인이 찾아올 것이라는 말을 듣고 기다렸다"고 진술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런 정황을 토대로 한국 내 조직과 사전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국내 조직책들을 쫓고 있다.

◇ 제주 연안항 화물선 보안 검문 '구멍' 제주에서 관광객으로 위장한 외국인들의 무단이탈이 속출하는 가운데 도내 연안항을 이용하는 화물선에 대해서는 검문이 아예 없는 실정이다.

항만법에 따라 국가가 관리하는 무역항과 달리 연안항은 관할 기초자치단체가 관리·운영한다.

제주 본섬에는 어항보다는 큰 연안항이 애월, 한림, 성산포, 화순 등 4곳에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여객선은 선박안전기술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가, 어선은 해경 등이 출입항을 관리·검문하나 출입항 신고 의무가 없는 화물선에 대한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연안항을 관리하는 자치단체 역시 별도의 검문 체계를 갖추지 않고 있다.

다른 지방으로 무단이탈을 하려는 무사증 외국인이 연안항 화물선에 몰래 숨어들어 갈 경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무단이탈 사건 외에도 제주의 보존자원인 자연석이 연안항을 이용해 다른 지방으로 밀반출되는 사례가 많아 연안항의 화물선에 대해 특별 단속을 벌인 적도 있으나 항시 검문 체계가 없어 보안에 구멍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테러지원국가 등 11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국민들은 사증 없이 30일간 여행이 가능한 노비자 입국 지역이다.

무사증 제도를 통해 제주를 찾는 외국인은 2010년 10만8천679명, 2011년 11만3천825명, 2012년 23만2천929명, 2013년 42만9천221명, 2014년 64만5천301명, 2015년 62만9천724명 등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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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무단 이탈자는 2010년 832명, 2011년 282명, 2012년 371명, 2013년 731명, 2014년 1천450명, 2015년 4천35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적발 건수는 2010년 89명, 2011년 53명, 2012년 147명, 2013년 172명, 2014년 602명에 그쳐, 2014년까지 5년간 적발률이 29.0%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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