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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들리는 산유국, 자존심 접고 알짜 자산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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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때문에 돈줄이 바싹 마른 산유국들이 돈 될 만한 자산은 다 팔겠다고 나섰다.

3일 국제금융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의 원유 생산을 도맡는 국영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7개 대형 국영기업의 매각을 한꺼번에 밀어붙이고 있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세계 경제의 큰손 역할을 했던 산유국의 국부펀드는 대규모 자산 매각에 나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 석유회사부터 항공사까지…빈 곳간에 민영화 바람 러시아의 민영화 대상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 다이아몬드 광산기업 알로사,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바스네프트, 러시아철도, VTB 은행, 조선사 소브콤플로트 등 7개다.

러시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7% 감소해 6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신용평가기관 피치에 따르면 러시아 GDP는 올해 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정부는 예산의 절반가량을 석유와 가스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나 국제유가 급락으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민영화 대상인 7개 기업의 사장단을 최근에 소집하기도 했다.

러시아보다 앞서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가 아람코 주식을 매물로 내놓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아람코가 보유한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각각 2천600억 배럴과 500억 배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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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때 세계 시가총액 1위였던 석유기업 엑손모빌보다 12배 많은 양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98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재정적자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이 나라는 연료 보조금을 삭감한 데 이어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는 아람코 외에도 항공사와 철도회사, 공립병원 등 거의 전 분야에서 민영화를 검토하고 있다.

남미의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도 석유산업을 민영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달 초 야당이자 새로운 다수당이 국영 석유회사와 통신회사를 민영화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긴급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과 논의중인 또 다른 산유국 아제르바이잔도 국유 에너지기업의 자산을 매각해 올해 1억 마나트를 벌어들일 계획이다.

아프리카 최대의 석유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기록적인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최근 케미 아데오순 재무장관이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이지리아가 수출의 대부분과 국가 재정의 3분의 2를 의존하는 석유의 가격은 올들어서만 15% 가량 급락했다.

나이지리아는 투자자들을 만나고 경제 회생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로드쇼를 열 계획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3.2%로 1999년 이후 가장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자원 부국인 브라질의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151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내년말까지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유국은 아니지만 IMF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는 공기업 매각을 통한 재정 확보에 애쓰고 있다.

그리스는 올해부터 아테네 국제공항 등 국유자산의 지분 매각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 항구는 중국 국영 해운회사 코스코에 넘어갈 예정이다.

◇ 국부펀드 오일머니 회수…주식시장 요동 산유국들은 부채가 급증하자 국부펀드를 통해 전 세계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국부펀드의 약 80%는 산유국의 잉여 자산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유가가 높았을 때 사우디와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의 국부펀드의 자산은 2조3천억달러에 이르렀는데, 국가 경제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어쩔 수 없이 팔기에 나섰다.

유가가 더 떨어지면 헐값 매각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부펀드연구소의 마이클 마두엘은 국부펀드가 현금이 필요해 고등급 채권이나 주식 등 이른바 유동자산을 팔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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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소르는 걸프 지역의 국부펀드가 운용하는 자산이 최근 수개월간 3천억 달러 정도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사우디의 외환보유액을 관리하는 사우디통화청은 지난해 외부 자산운용사로부터 700억 달러를 인출했다.

산유국인 카자흐스탄 역시 국부펀드의 자산이 2014년 8월 이후 16.8% 감소했다.

데이터업체 이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부펀드가 회수한 금액은 최소 190억 달러(약 22조원)에 달한다.

국부펀드의 자산 매각은 올해 주식시장 급락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국부펀드는 훨씬 중요해졌다.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채권시장에서 국부펀드의 비중은 2007년 5%에서 2015년 9%로 올라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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