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쾌속 여객선이 최근 미확인 물체와 충돌하는 등 사고가 잇따라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댔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오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한일 여객선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간담회에서는 최근 발생한 4건의 쾌속 여객선 사고 원인 분석과 함께 사고 예방대책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는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 부산해양경비안전서, 부산해양수산청, 한일 간 쾌속선을 운항하는 3개 선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폐그물 등 이물질 걸림 사고를 막도록 부산해양수산청에 바다정화활동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한 것 외에는 대부분 사고 후 신속한 구조나 대피훈련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고속으로 운항하는 여객선에 고래 등이 충돌하면 자칫 인명피해 사고로 연결될 수 있지만 참석자들은 이를 예방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해양경찰은 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 쾌속선이 서행하도록 하고 고래 예찰활동을 강화해달라고 선사 측에 권고했지만 근본적인 예방책은 아니었다.
한일 국제여객선은 보통 40∼45노트(시속 75∼85㎞)의 고속으로 운항한다.
쾌속선의 특성상 35노트 이하로 속력을 낮추기 어려워 사전에 고래를 파악하기 쉽지 않고 운항시간도 길어져 선사로서는 부담될 수밖에 없다.
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일본 대마도(쓰시마) 북서쪽과 남동쪽 해상으로 2∼5월에 가장 출현 빈도가 높다.
부산과 대마도 중간 지점의 대한해협에는 연중 고래가 출몰한다.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 관계자는 "사실 현재로서는 가장 큰 위험요소인 고래 충돌을 막을 방법이나 예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선사 측도 배 앞부분에 충격완화장치를 부착해 충돌 시 선체 파손을 최소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왔다.
선사 관계자는 "충돌사고 빈도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승객에게 안전벨트 착용과 고래 출몰지역에서 될 수 있으면 착석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부산항을 떠나 일본으로 가던 한일 쾌속선이 고래로 추정되는 미확인 물체에 두 차례 부딪혀 4명이 다쳤고 추진기에 이물질이 유입돼 회항하는 일도 두 번 있었다.
현재 부산과 일본 대마도(히타카츠항·이즈하라항), 후쿠오카(하카타항)를 오가는 쾌속선은 모두 6척으로, 하루 3∼4회 운항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