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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연봉 9배" 달콤한 유혹에…심각한 인력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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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실, 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유지될까요?

기업들이 잘하고 있으니 굳이 정부가 나서 도와줄 필요까진 없겠지 하며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국인 중국은 반도체 소비량의 40% 이상을 국산화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 아래 2020년까지 수십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회사 인수합병과 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박재근/한양대 나노 반도체공학과 교수 : 대학에서 교수님들이 메모리 관련된 국가 R&D 사업들이 없다 보니까 인력을 배출할 수가 없습니다. 석박사 학생을 배출하는 수가 지난 5년 사이 거의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해가 갈수록 이공계 대학생들의 반도체 연구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라 현실적으로 정부 지원 없이는 연구가 어려운데, 정부가 자꾸 연구개발 사업을 삭감하니 전공 교수도 줄고 전공 희망자도 주는 겁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중국은 10년간 석 박사급 반도체 인력 10만 명을 배출하는 위협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환상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우리나라의 전문가들을 빼가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의 노하우를 단번에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반도체 제조기술은 같은 음식이라도 요리사의 요리법마다 전혀 다른 맛이 나오듯이 같은 D램이라도 어떤 화학물질을 쓰고 어떤 장비를 어떤 순서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최근 중국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임원들을 모셔가던 과거와 달리 부장, 차장급까지 영입 대상을 넓힌 데다, 몇 배나 높은 연봉에, 집도 주고 차도 준다며 스카우팅에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가족도 건강도 포기하고 일에 매달리면서도 늘 언제 잘릴까 불안해하는 국내 연구원들에게는 뿌리치기 힘든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겠죠.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가 바로 이런 인재 유출을 우려한 자구책으로 다른 사업부보다 퇴임 통보를 적게 내렸다는데,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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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 좋은 천리마도 기르는 사람을 잘못 만나면 비루먹어 병든 말이 된다고 했습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세계 정상에 섰던 우리 조선 산업도 지금은 극심한 위기에 놓여있단 점을 생각하면, 천리마를 알아보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자세가 절실합니다. 

▶ [취재파일] "연봉 9배 줄게" 中 제의…비상 걸린 인력 '유출' ①

▶ [취재파일] "연봉 9배 줄게" 中 제의…비상 걸린 인력 '유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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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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